지역 최초 미술 그룹 ‘羅友會’ 창립전 팸플릿 찾아
에뽀끄 보다 2년 앞서 1962년 창립… 3회전을 마치고 해산 아쉬움
| 2020. 10.06(화) 1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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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서는 1938년 발족한 연진회(鍊?삔)가 있지만 연진회는 의재 허백련선생을 중심으로 서화를 통한 인간도야를 목적으로 결성된 동호인 모임이었다. 회원도 화가들뿐 아니라 지역유지, 고급관리, 일본인 등도 참여했고 매주 1회씩 만나 의재 선생이 써준 체본으로 서화를 익혔던 동호인 모임이었다.
또 현재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에뽀끄’ 는 1964년에 창립돼 라우회보다는 2년 늦다. 그러나 라우회는 3회전시를 끝으로 활동이 멈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팸플릿은 창립전 멤버이자 이 지역 원로 서양화가인 김종일 선생(전 전남대 예술대학장)이 간직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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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友’라는 말은 ‘전라도 친구’를 뜻하지만 그 안에는 ‘전라도 출신으로 그림을 꽤 잘 그리는 화가지망생’ 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실제로 참여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6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화단에 널리 알려진 작가들이 여럿이 다. 창립을 주도한 사람은 서울에서 김종일 남종완, 광주 오승윤 등이 중심이 되었다.
창립전 인사말에는 “전남출신 재광 미술학생들과 서울 유학생들이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향토 미술문화발전에 공헌하자는 뜻 아래 모여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시회입니다.”라고 썼다.
창립전은 1962년 8월 15일~19일까지 YMCA홀(금남로 2가 한국투자신탁자리)에서 열렸으며 2회전은 이듬해 1월 20일~26일까지 판문점다방(충장로3가)에서 열렸다. 마지막 전시회가 되고 만 3회전은 8월 3일~9일까지 충장로 파출소 바로 뒤쪽 판문점다방과 노벨다방에서 개최되었다. 판문점다방은 2층에, 노벨다방은 같은 건물 지하1층에 있었는데 노벨다방 주인이 고(故) 정현웅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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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전에는 21명이 참여했으며 2회전 17명, 3회전 25명 등인데 2회전에 김향희가, 3회전에는 배동환 김동희 김명숙 이현숙 박동인 유제필 박화자 이선희 최정길이 새로운 멤버로 들어 있다.
팸플릿의 경우 1회전은 갱지에 등사판 인쇄를 한 것으로 보이며 2회전은 ‘2회’라는 글씨와 ‘ law art exhibition’ 이란 글씨가 붉은색으로 인쇄되었다. 3회전 팸플릿이 가장 초라해 마지막 활동을 예고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문화通은 라우회 팸플릿 말고도 이 지역 최초의 미술전람회인 조선미술동맹광주지부전(1947년 9월 19일~21일 중앙초등학교 강당) 팸플릿과 고려말의 정자 ‘경렴정’ 오지호선생일가의 편지와 문서 그림일기 등을 발굴. 공개한 바 있다.
라우회전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창립전 = 정송규(조선대) 강연균(조선대) 임병규(서라벌예대) 오승윤(홍익대) 김종일(서라벌 예대) 송용(조선대) 윤강자(수도사대) 김준호(광주사대) 정옥란(서울미대) 최쌍중(서라벌예대) 이원자(이화여대) 최재경(서울여대) 홍진삼(조선대) 장민자(조선대) 남종완(서라벌예대) 유진팔(조선대) 김양희(조선대) 김희자(전남교육대) 윤선자(서울미대) 박양자(전남교육대학) 박성자(전남교육대학) (21명)
▲2회전 = 강연균 김종일 김향희 남종완 송용 이원자 유진팔 임병규 오승윤 윤선자 정옥란 장민자 최재경 최쌍중 홍진삼 윤강자 정송규 (17명)
▲3회전 = 임병규 김종일 배동환(중앙대) 남종환 오승윤 최재경 홍진삼 윤선자 송용 최쌍중 장민자 김동희(홍익대) 김명숙 강영균 이현숙 이원자 박동인(서라벌예대) 윤강자 정송규 유제필 박화자 이선희 최정길(조선대) 유진팔 정옥란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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