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 「日出」

2009. 05.19(화) 17:29

「日出」 55.7× 40 ㎝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그림 중심의 앞쪽에 외딴 초가집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는 안개구름이 펼쳐지는 가운데 붉은 태양이 불끈 솟아오른다. 지극히 정겹고 고요한 아침풍경이다. 이 작품은 소품에 속하나 아산 조방원이 즐겨 그린 소재로 그이 수묵산수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부지런한 목동이 아침 일찍 소를 몰고 일터로 나가는 고향의 아침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야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경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아산 조방원은 동양의 선미(禪味) 짙은 산수화를 고집, 수묵산수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그의 이같은 작품은 국적 불명의 그림이 난무하는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준다.
아산 조방원은 전남 신안 지도 출신의 한국화가로 색채의 현란함을 떨쳐버리고 유현(幽玄)한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는 작가다. 먹색하나로 다양한 자연의 색과 형상을 그려내 ‘먹 산수’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평생을 그림을 그려왔지만 작품세계의 변화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다만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 즉 그림의 깊이를 변화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