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조화련 '민들레 홑씨'

2025. 03.10(월) 09:49

빠방 빵빵~ ~
자동차 질주하는 큰길에
두 웅~ 두 웅~
민들레 홑씨 하나

내려앉으려다가 오르고
다시 내려와
부디 칠 듯 닿을 듯
아슬아슬~~

빠방! 빵∼!
아찔한 순간
더듬이를 사알짝 틀었다
가까스로
갓길로 빠져나온 홑씨
풀밭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와아~
초록으로 반짝이는
풀잎들의 박수 소리.
더 덩실 무등 태우며
반겨주는
풀잎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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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민들레 뿌리는 한약재 포공영으로 소화제, 해열제이다. 꽃받침이 젖혀진 건 서양, 꽃을 감싼 건 토종이다. 서양 민들레는 자가수분에 충매화이고, 토종 민들레는 같은 종끼리 수분하여 씨앗을 맺으니 일편단심 민들레의 유래이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맨드라미’는 흰 민들레의 방언 ‘맨드래미’이다. 또 홀씨가 아니고 솜털이 달린 홑씨이며 실온에서 3~5년, 5℃에서 10년, -5℃에서 7만 년이 되어도 발아하니 참으로 강인한 생명이다. 조화련 동시인의 ‘민들레 홑씨’를 읽으며 밟혀도 쓰러져도 꿋꿋하게 일어서야지 한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