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터닝 포인트'전
8월 1일~31일까지 은암미술관
| 2023. 07.31(월) 09: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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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1월)은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 되는 해이다. 1883년 11월 26일 조독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면서 조선과 독일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다. 일제강점기,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국토 분단 이후 대한민국과 독일연방공화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전시켜 왔다.
1960년대 초, 한국은 전쟁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인구급증으로 심각한 실업난과 경제개발정책에 따른 외화 부족 사태가 초래되어, 그 자구책으로 다른 서방 국가의 경제 지원을 유치하고자 파독 근로자가 송출되었다.
2023년 12월은 파독근로자 협정 60주년이 된다. 파독 광부들과 마찬가지로 파독 간호사들은 성실과 친절을 바탕으로 전문적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고용계약도 연장되었다. 3년 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한국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독일에 남았으며, 이들은 오늘날 한독우호 관계의 주축이 되고 있다. 1964년 파독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쾰른대학(University of Cologne)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유준영(이화여대 명예교수)에 의해 겸재 정선 화첩이 독일에서 발견되어, 선지훈 신부는 독일 상트 오틸리엔(Sankt Ottilien) 수도원과 화첩 반환 논의를 진척시켰고, 2005년 독일 수도원의 큰 결단으로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이 결정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는 한독 문화교류의 한 전환점 역할을 한다.
세계의 질서가 대전환기를 맞이한 현시대에 한국과 독일은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등 미래 지향적 핵심 가치들을 공유하는 파트너 관계 속에서 은암미술관에서는 양국의 예술교류를 확대하고자 독일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4명의 작가를 초대하였다.
이번 전시는 관객 참여, 작가와의 대화, 인문학 콜로키엄을 함께 준비하여 민간 영역에서 독일과의 문화예술 교류를 시도하고자 한다. 독일은 1970년대 말,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에 집중하여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신표현주의를 통해 세계미술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독일에서 유학한 작가들의 다양한 발현은 세계화의 심화 과정에서 생긴 간극을 좁히게 되었다. 이는 우리 지역민들에게 독일 예술의 변모와 한국 예술의 위상을 직접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전에서는 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전 세계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다가올 미래에 직면한 경계에 놓여있음을 받아들이며, 다양한 예측과 주장이 등장하고 위기와 기대가 혼종 하는 시대 속에서 방향과 전환을 제시하고자 한다. 컬트, 인류세, 인공지능 등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물의 근원인 동시에 우리 삶의 필수 불가결한 물, 하늘, 빛, 땅을 주제로 동·서양의 정신과 기법을 융합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존 듀이(John Dewey)는 예술의 본질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전시 관람객들은 참여작가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갖고, 참여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는 예술적 경험을 통해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새로운 자극에 대한 소통과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 시간: 2023년 8월 1일~31일, 월~토(오전10시~오후5시)
작가 장소: 은암미술관
초대 일시: 2023년 8월 4일(금),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2023년 8월 9일(수), 오후 2시
썸머 콜로키엄: 독일문화 가로지르기 2023년 8월 25일(금), 오전 11시~오후 6시
예약문의: 062-226-667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