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치인 이형기 도조 작품전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트랜스 휴먼 갤러리
| 2023. 06.15(목)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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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천치인이라 부르는 것은 순창 복흥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천치(天峙)에서 살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이며 이후 제주와 김포를 거쳐 해외에서도 활동 하고 있다. 도조(陶彫)란 도자기와 조각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천치인의 작업은 흙을 구워서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반쯤 벌어진다. 무장해제가 되는 셈이다. 등장인물의 얼굴에는 아픔과 슬픔도 있겠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우리 앞에 놓이면 삐그시 웃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의 작품은 해학적이다. ‘꿈꾸는 가족’이나 ‘천국열차’ 등의 작품은 소박하고 친근한 얼굴로 손을 내민다. 지극히 다정하고 인간적이며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억지스러움이 전혀 없는, 굳이 꾸미려 하지 않고 그냥 손이 가는대로 만져서 만들어낸 작품들은 그의 영혼이 그대로 묻어난다.
물론 ‘이태원의 비가’ 같은 작품에서 잠들지 못한 영혼들을 껴안고 있는 노승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너머에는 영생복락을 빌어주는 넉넉한 품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영원한 삶’에서는 ‘그곳’ 또한 우리가 언제가 가야 할 곳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 같은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기옥란 관장은 “천치인의 작품은 인간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묻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갤러리 명칭인 트랜스 휴먼은 몸속의 일부를 과학기술을 이용해 변환하거나 몸속에 전자기술 등을 삽입하여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되는 인간을 말한다. 깊은 명상을 통해 초인적 능력을 갖는 것도 트랜스휴먼에 속한다.
문의: 062-652-0038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