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작가 성혜숙 씨 ‘해학반도도’ 재현 전시
8일부터 14일까지 무등갤러리
| 2023. 06.07(수) 15:32 |   |
|
데이턴미술관 소장의 <해학반도도> 원화는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뒤 다시 미국으로 보내졌기 때문에 현재 이 작품은 국내에 남아 있지 않으며 성혜숙 작가가 재현한 그림이 유일하다. 성혜숙 작가는 국외 문화재 한 점을 국내에 남긴다는 각오로 1년여에 걸쳐 재현해냈으며 원화와 똑같이 배경화면으로 금분으로 처리해 원화에 버금가는 생동감이 넘친다.
<해학반도도>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소재 중에서 바다(해, 海), 학(학, 鶴)과 복숭아(반도, 蟠桃)를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 특히 복숭아는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어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학과 바다와 복숭아가 어우러진 선경(仙境)은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때문에 <해학반도도> 병풍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실의 번영와 무병장수를 염원하면서 왕실의 처소를 장식하거나 각종 행사를 기념하는 계병(稧屛)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조선말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백야 성혜숙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는 ‘해학반도도’ 이외에도 전시 주제인 ‘여정’에서 암시하듯이 민화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면서 아끼고 남겨둔 대표작들을 동시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화조도 병풍’'화접도 병풍'을 비롯해 '모란도' '일월오봉도' 등의 작품과 함께 여러 가지 부채들을 화폭에 담은 ‘백선도’ 등 독특한 구성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관장은 “ 성혜숙 작가의 작품은 전통의 깊이 있는 울림이 고스란히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 미감이 세련되게 남아 있다.”면서 “ 작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고즈넉한 필치로 재현민화를 완성하고 있다‘”고 평했다.
성혜숙은 서예와 문인화, 도자예술을 거치는 동안 도자무늬인 십장생과 당초문양을 배우면서 민화에 심취하게 된다. 호랑이와 초충도를 그리면서 진정한 한국의 그림임을 확신하고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민화에 진력해왔다. 특히 성혜숙은 민화불모지 광주에서 전국의 스승을 찾아다니며 공부해 한국전통민화협회공모전 최우수상, 한국민화협회공모전 특별상, 한국현대미술협회 심천국제아트페어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장려상, 광주시전 특선 등 민화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현대민화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민화협회 공주·전남지부장, 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 민수회 이사, 백야민화연구소 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지형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