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동시집 '우리 곁엔 병원이 있다'
| 2022. 09.16(금) 1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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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작가는 고흥출신으로 평생을 초등학교 강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시와 동화의 삶을 살아왔다, 현재는 초등교장으로 정년하여 화순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면서 하루하루 좋은 꿈과 좋은 생각으로 동화의 나라를 꿈꾸며 작품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우리 곁엔 병원이 있다’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찬찬히 찾아내 애찬하고 있다. 곁에 있는 병원, 버스 정류장, 과일나무 한그루, 그리고 이웃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 등 그냥 스쳐지나 가기 쉬운 대상에 대한 고마움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인의 마음과 시인의 여유가 느껴진다.
1부 ‘잠들지 않아요’ 2부 ‘청진기 자전거’ 3부 자신만만‘ 4부 ’우주 병원‘으로 나누어 60여편의 작품을 상재 했다. 동시집의 그림은 서양화가 최영란이 그렸다.
공부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준수 책상이 비어 있다
핸드폰 숫자 찍고 있는 선생님 손가락이 바쁘다
“아프다고요, 제가 가볼게요. 친구잖아요”
내 발은 벌써 복도까지 걸어 나와 있다.
’아빠, 병원 차 얼른 보내줘야 해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준수가 아파요“
병원차가 도착하고 준수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사님 고맙습니다.“
나는 준수 마음까지 담아 인사를 했다.
아빠 손이 빨라진다.
“고생했겠구나. 급성 장염이다.”
나는 준수 손을 꼭 잡으며 귓속말을 했다.
“걱정하지마, 여긴 병원이잖아.”
표제시 ‘우리 곁에 병원이 있다’ 전문이다.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읽혀지는 작품이다. 몸이 아파 학교에 나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착한 학생이자 착한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세상을 많이 살아온 시인은 어쩌면 이런 인간적인 삶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정혜진 시인은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천료되고 199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아동문학가로 나섰다. 첫동시집 ‘바람과 나무와 아이들’ 출간 이후 ‘많는 작품집을 출간했으며 이번이 열입곱번째 작품집이다. 동화집도 ’달꽃을 닮은 엄마‘ 등 7권이나 펴냈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봄비‘ ’내 가슴엔‘ 음악교과서에 ’난풍잎 행진‘이 수록되었으며 한국동시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전라남도문학상, 전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