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아문학상에 샤힌 아크타르
전쟁 당시 성폭력 여성 삶 다뤄
참여 작가들 작가선언문도 발표
| 2020. 11.02(월) 1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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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해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샤힌 아크타르는 2004년 방글라데시 최우수도서상 프로돔알로상과 2015년 방글라데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로 꼽힌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이 작품에 대한 호의가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아시아문학상을 주최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전쟁의 참상을 다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루트 클뤼거, 마르타 힐러스 등의 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그러나 유럽인인 그들의 저작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아시아 여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반영된 다큐 소설”이라고 평했다.
수상자 샤힌 아크타르는 방글라데시 코밀라` 출생으로 다카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소설가로 데뷔한 뒤 그동안 인권기구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작업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는데 수상작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도망갈 곳은 없다’ 장편과 다수의 단편집에도 녹아 있다는 평이다. 샤힌 아크타르는 수상 소감에서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쓰는 동안, 그리고 이후 저는 전시 성폭력이 특정 국가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며 “여성들은 분쟁과 전쟁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나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고난을 겪는데 제2차 세계대전의 생존자들 중 한국의 위안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위원회 문학상 시상식에 이어 2020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작가선언문을 발표했다.이날 선언문에는 “우리가 마주한 현재의 상황이 비록 고통스럽지만, 향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를 위해 더욱 치열하게 성찰하고 소통의 언어로 문학의 꽃을 피우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