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梅月堂: 보성)
| 2018. 07.24(화) 2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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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 있는 정자는 단층의 팔작지붕 정면 4칸, 측면 3칸의 골기와 건물이다.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55,6년께로 추정되며 1714년 화재로 소실당한 뒤 1964년 중건했다. 강학당 구조로 되어 있으며 현재 광주이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매월당은 매월정(梅月亭)으로도 부른다. 매월당이란 현판은 주자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며 현재 생전에 교유했던 많은 유명인사들의 편액이 걸려 있다.,
매월당은 효의와 문학으로 세상의 추앙을 받았던 양진재(養眞齋 1500~1572) 이수완( 李秀莞)이 이곳에 터를 잡아 들어와 지은 정자로 선비들과 시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렀다. 정자의 주인 이수완은 광주인(廣州人)으로 자는 군서(君瑞)다. 이조참의 등을 지냈던 이세정(李世貞)의 막내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 명현인 둔촌 이집(遁村 李集)의 5대손이며 조선초 우의정을 지낸 이인손의 증손이다.
이수완은 1531년(중종 21)에 벼슬길에 나가 곡성, 임실, 구례, 장성의 수령을 역임하고 광주목사, 전라도 관찰사 등을 거쳐 말년 관직은 내첨시판관에 이르렀다. 그가 보성에 터를 잡은 것은 전라도에서 관직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1507년 노모 봉양을 위해 자청해 광주목사(光州牧使)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적이 있다,
이수완은 광주이씨의 보성 입향조로 450여년이 흐른 지금 자손들이 크게 번창하여 보성지역에 2,0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의 묘는 겸백면 수남리에 있으며 그곳에 그를 제사하는 영모재가 건립되어 있다.
조성면 대곡리는 한때 대곡면으로 불린 지역으로 큰 골짜기 안에 있어 한실 또는 대곡리라 하였다. 해남 윤씨가로 시집을 가서 사흘 만에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살면서 양자를 세워 오늘날 녹우당의 후손들을 길러낸 ‘한실할머니’ 도 이곳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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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은 퇴계에게 학문을 묻고 장성부사로 재임 중에는 당대의 명유요, 철학자였던 하서 김인후와 학문을 논했다. 김장생(金長生)의 아버지 황간(黃岡) 김계휘(金繼輝 1526 중종21~1582 선조15), 우계(牛溪) 성혼(成渾, 1535~1598) 등과도 도학과 성리학을 강론하며 친분을 돈독히 했다.
投拂歸來萬事輕/ 벼슬길을 내던지고 돌아오니 모든일이 홀가분한데
十年曾被覓浮名 /10년 동안 공명만을 찾는다는 말만 들었더라
春回大谷梅香動 /봄이 대곡에 돌아오니 매화향기 가득하고
秋入長天月色明/가을이 높은 하늘에 드니 달빛이 밝더라.
雨過龍湫沙似雪 / 비가 용소에 지나가니 모래는 눈과 같고
夜深漁店火如星 / 밤이 어촌에 깊으니 등불이 별과 같도다.
從今剩得幽閒趣 / 이제부터 깊숙하고 한가로운 취미를 얻었으니
滿眼溪山不世情 / 눈에 가득찬 시내와 산이 세상의 정이 아니로다.
양진재 이수완이 만년의 수양을 위해 세운 매월당(梅月堂)에서 벼슬생활의 회의에 찬 감회를 나타낸 시이다. 그는 혼탁한 여러 사화를 겪은 터라 항상 은퇴의 의사를 갖고 있다가 명종10년(1555년)에 벼슬을 버리고 보성의 대곡에 자리를 잡았다. 앞쪽에는 바다가 보이고 뒤쪽에는 계산천석(溪山泉石 골짜기의 맑은 물과 돌이라는 뜻)의 좋은 경치속에 집의 서쪽에 양진암(養眞庵)을 지어 양진재(養眞齋)라 이름하고 북쪽에 매월당(梅月堂)을 지어 시와 경서를 벗삼아 살다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생전 선생은 눌헌(訥軒) 이사균(李思勻),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둔암(鈍庵) 안축(安舳), 눌제(訥齊) 박상(朴祥) 등과 종유하였는데 장성출신으로 18현의 한 사람 김인후(金麟厚)의 하서전집(河西全集)에는 그에게 보낸 2편의 시가 실려 있어 그와도 가까이 지냈음을 알 수 있다.
五載離懷苦 佳期病奈何 吟牋臨脈脈 回首更長歌
醉語還嫌妄 優容實自誇 霜風碧澗曲 往事問如何
次韻 寄李使君 秀莞 /河西先生全集卷之五
소세양(蘇世讓)
謝任實守李 秀莞 惠銀唇魚 / 陽谷先生集卷之七
重重荷葉裹銀刀 一尺淸氷半未消 多謝有情雲水守 題封遠寄慰無聊
寂寞還多病 交遊漸覺疏 感君足義氣 作意問幽居
玉札頻傳雁 銀唇每饋魚 烹嘗果枵腹 高臥北窓虛
또 60살 때인 1592년 임란이 일자 6,000명의 의병을 모아 충남 금산전투에서 아들과 함께 순절한 제봉(濟峰) 고경명(高敬命 1533- 1592) 선생도 어느 날 매월정에 들려 원운에 차운한 시를 썼는데 현재 현판으로 걸려 있다.가 전하고 있어 그의 인품을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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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名意不經 / 매월당 이름의 뜻이 가볍지 않으니
知公任此稱堂名 / 공(公)이 임의로 당(堂)의 이름을 일컬은 줄을 알았도다.
高標自比寒梅搜 / 거동은 스스로 비폐로운 찬매화에 비유 하였고
方寸應同片月明 / 단심은 응당 뚜렷한 달밝음과 같더라.
靑獐半輪初出海/ 푸른 산봉오리 반바뀌의 달은 처음으로 바다에 뜨고
雪中雙극幾侵星/ 눈속에 두짝 신발은 몇번이나 별을 침노 하였던고/
超然獨立淸虛府/ 뛰어서 홀로 청허한 마을을 섰으니 /
周易床頭萬古情 /주역을 먼져 놓은 책상 머리에는 만고의 정이더라.
또 보성 출신으로 시서에 능했던 설주 송운회(雪舟 宋運會 1874~1965)도 이곳에서 이렇게 읊었다.
매월당 안에서는 온갖 생각이 가볍고/
참됨 기르니 세상이 이름 알까 두렵네.
덕은 따뜻한 봄 같아 매화도 함께 웃고/
도는 가을과 더불어 높아 달과 함께 밝네.
이 유허는 종내 거듭하는 날이 있을 것이요/
이와 같은 현철이 어찌 없을 것인가
이제부터는 다시 무너져도 폐하지 않아/
그대가 담장에서 국 끓이니 효모의 정이네.
한편, 조선 숙종조의 선비 이후원(李厚遠 )은 매월당 8경을 이렇게 꼽았다.
龍湫暮帆, 鳥院朝烟, 金郊牧笛, 赤洞樵歌, 東峰霽月, 西階早梅, 南浦漁火, 北嶽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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