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범 제 2시집 ‘숲의 어둠은 다 푸른 나뭇잎들이다’
| 2017. 09.19(화) 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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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범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 보성 회천에서 자랐으며 고등학교 교사를 지내며 꾸즌히 시를 써왔다. 지난 2002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하여 시집 ’달빛자국‘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115년만에 제 2시집 ’숲의 어둠은 다 푸른 나뭇잎들이다‘를 펴냈다.
제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각 부마다 15편씩 모두 60편이 실려 있다
1부에는 표제작 ‘숲의 어둠은 다 푸른 나뭇잎들이다’를 비롯해 ‘악이 물비늘처럼 일렁이다’ ‘ 그 여자의 정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등이, 2부에는 ‘불륜 뒤끝처럼’ ‘나무들은 말이 없다’ ‘ 젖은 꽃잎처럼’ ‘어머니’ 등이 실렸다.
또 3부는 ‘고요에는 얼굴이 없다’ ‘ 거울 안의 조용한 오후 ’ 지금은 아직 슬퍼하지 말아요’ 등이 , 4부에는 ‘ 투명한 청색에 그늘이’ ‘ 영화는 끝나가는데 ’ ‘ 어떤 분노’ 등 깊은 사유의 글이 실려 있다.
이인범 시인의 시들은 거개가 외롭고, 슬프고, 어두침침하다. 어린 날 엄마가 쓰러져 읍내 병원에 가던 날 저녁, 산 너머 갯마을에 사는 외할머니가 와서 “너 혼자서, 굶고 있냐? 너 두고는 느 엄니 못 간다.” “명들이 죄다. 목숨이 서러워.”(「풍경」)라든지, “불이 꺼지고 문이 닫히고, 먼 곳의 기도소리 같은/천장의 웅얼거리는 소리들도 사라졌다/거대한 동굴 같은 어둠과 정적”(「연극이 끝나고」 ) 등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과 삶에 대한 회한과 비애가 짙게 드러난다. 욕망의 불꽃도 농염하다.
문학평론가 유희석 전남대 교수는 이 시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반골의 감수성만으로 「적멸」 같은 시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주의 거부야말로 시인의 시적 역정이 앞으로 어떻게 더 치열하게 펼쳐질지 독자들이 기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박원지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