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매 예술품들, 사연도 예술이네
내년 1월까지 시민·명사 등 위탁 애장품 186점 미리 선봬
| 2015. 12.23(수)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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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매에는 윤장현 시장을 비롯, 정의화 국회의장,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우제길 화백, 문순태 작가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위탁한 서양화, 수묵화, 판화, 서예, 스카프, 책자 등 46종 186점의 작품에 얽힌 소중한 이야기들을 미리 만나본다.
‘나만의 소장품’들은 문화경매 행사를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채워준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십자가(60×31×35㎝)는 신학교 시절부터 60여 년 이상 간직하며 삶과 신앙의 지표로 삼았던 상징물이다. 소설가 문순태 작가는 동갑내기 친구인 강연균 작가와 함께 1978년 전남매일 ‘목포여행 스케치’ 를 취재하던 당시 삽화의 원화가 된 크로키를 맡겨왔다.
향토사학자 김정호 선생의 저서 15종 87권도 눈에 띄는 작품들. 광주의 향토사를 기록하고 복원하는 데 일평생을 바쳐온 선생의 책들은 광주의 가치에 나눔의 가치를 더한 의미있는 위탁품이다. 송진희 호남대 교수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추억이 묻은 몽블랑 볼펜을 통해 광주의 이야기를 담는 좋은 글이 많이 나오길 기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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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한 미술품들도 있다.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가 위탁한 오방색 화가 오승윤 화백의 ‘수련(서양화, 40×31㎝)’, 황영성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의 ‘가족이야기(유화, 21.5×27㎝)’, ‘하이힐 작가’ 이매리 작가의 ‘Absolute Space G-001(C-type print, 50×50㎝)’는 작품 감상으로도 만족스러울 작품들이다.
빛의 작가 우제길 화백의 ‘꽃빛 2015-11B(꽃빛수채, 26.5×38㎝)’는 한점 한점 찍어 내려간 색과 점으로 문화와 나눔의 마음을 확산하는 꽃빛을 담았다. ‘문화보둠10000센터’ 건립에 재능기부로 참가했던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리히텐슈타인 연구 02(디아색, 126×160㎝)’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의 기쁨을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스튜디오피쉬하이커는 양림동 개비설화에서 탄생한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를 공병묵 작가의 손으로 되살려낸 동개비 목각인형을 맡겨왔다. 세상에 딱 60점만 존재하는 동개비를 위탁함으로써 나눔의 더 큰 의미를 더했다.
광주문화재단 문화나눔 의미에 공감해 기꺼이 사적인 작품을 내놓은 이들도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010년 탄자니아에서 만난 코끼리 떼를 직접 촬영한 ‘평화(사진, 74×48㎝)’를 위탁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010년 6월 지리산 등반에서 만난 일출을 담은 ‘여명(사진, 60×45.5㎝)’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한국미술협회 고문까지 지낸 이색경력을 보여주듯 직접 그린 작품 한점을 보내왔다. 햇살이 아른거리는 연못에 물고기가 노니는 ‘IXYUS(서양화, 50×48㎝)’는 문화로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이밖에도 연극기획자 박명성 감독이 기탁한 중광스님의 ‘산과 달(수묵화, 33×45㎝’, 안종일 전 광주시교육감이 기탁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자승최현(自勝崔賢) 서예, 130×33㎝),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차관이 보내온 2002년 월드컵 32경기에서 사용된 축구공 등 다양한 문화예술품들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경매 사전전시 ‘미리보시유’는 오는 2016년 1월 1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에서 진행되며 예약판매 될 예정, 1월 12일 오후 4시 재단 5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는 경매행사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판매 수입금은 모두 광주문화재단 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다.
문의 : 062-670-7432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