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 첫 수필집 '순백의 향기'
고 임춘평 선생 미망인 시집출간 5년 만에
| 2015. 11.26(목) 16:11 |   |
|
박씨는 ‘금남로 로맨티스트’로 알려진 고 임춘평 선생의 미망인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고 뒷바라지 출가시키고 나서 계간 ‘문화예술’에 시부문 신인상, 월간 ‘수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박씨는 5년 전 첫 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출간한 바 있으며 5년만에 펴내는 이번 수필집은 1부 ‘향수에 젖어’ 2부 ‘세월은 강물처럼’ 3부 ‘순백의 향기’ 4부 ‘가족의 이름으로’ 5부 ‘꿈을 심어놓고’ 6부 ‘해외여행’ 등으로 나눠 60여 편의 수필을 실었다.
작가는 대표작 ‘순백의 향기’에서 “나이 듦에 대하여 인정하면서 평소하고 싶었던 문학공부를 하며 순백의 향기를 날리는 삶을 살고 싶다” 고 말한다. 남이 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을 지라도 ‘문청염검신(文淸廉檢信)’이라는 매미의 5덕을 새기며 살고 싶다고 술회한다. 또 '황금열쇠' 에서는 황금열쇠를 전해주고 생을 마감했던 어떤 노인과 남편과의 특별한 이야기를 빌어 따스한 인간미가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지 말하고 있다.
남편과의 길지 않은 삶, 그리고 사후 혼자서 모진 세상을 살면서 감내해야 했던 아픔들까지 이제 모두 하나의 숙명이나 거쳐야하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는 원숙미가 넘쳐난다.
고 문병란 시인은 생전 ‘순백의 향기’에 대해 “5년 전에 썼던 ’아름다운 인연‘의 보작업” 이라면서 “누워서 읽다가 벌떡 일어나 이분이 누군가 궁금해지게 하는 책”이라고 썼다.
문학평론가 겸 시인인 박몽구씨는 “어려운 일들을 내색하지 않고 삭이면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해온 드라마가 감동 깊게 담겨 있다.”고 평했다.
지형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