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월정(氷月亭, 순천)
| 2015. 10.08(목) 1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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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봉은 보성에서 정자강과 보성강 줄기를 따라 옥과~임실~전주를 거쳐 한양까지 몇차례 오르내린 적이 있는데 꿈속에서 보았던 경치와 이곳 소뫼(우산리)가 너무 흡사하여 터를 잡고 살았다.
은봉은 서당을 열어 강학하는 한편 여가를 보성강 순호(蓴湖)에 나가 낚시를 드리웠다. 그가 이곳을 조대(釣臺)로 사용했다고 해서 ‘은봉조대’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정자를 짓고 시를 논하고 시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6대손인 오봉(五峰) 안수록(安壽祿,1776~1857)이 송환기 문하에서 공부할 때 은봉조대라는 글씨를 받아두었고 100년 뒤인 1912년 오봉의 5대손인 후송 안종민이 남쪽에 은봉조대를 새겼고 12년 뒤 후송의 큰 아들 안사순(安思淳)이 5개월여에 걸쳐 완공하였다, 그런데 지난1981년 에그니스 태풍으로 휩쓸어 버리자 2년 뒤 오봉산 기슭 개미등으로 옮겨 세웠다.
주변에 은봉의 증손인 매계처사 안후상(1665~1726)이 증조부가 후학들을 가르쳤던 유풍을 받아 지은 목미암(木美菴)이란 서당이 있고 은봉의 5세손 안창훈이 지은 송매정(松梅亭)이란 정자가 있다.
정자의 주인공인 은봉의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저술가. 의병장이다. 임란과 병자호란에 창의하였고, 항의신편(抗義新編), 임진기사(壬辰記事), 호남의록(湖南義錄), 혼정편록(混定編錄), 우산전사기(牛山田舍記) 등 20여 종의 저술(著述)을 남겼다.
이 정자에는 수 많은 학구자들이 들렸던 곳이다. 그중에 보성의 인물로 학자.시인이었던 담은(澹隱) 조병진(曺秉鎭 1877 ~1945) 안두산(安斗山)을 기리며 빙월정에 대해 지음(題氷月亭) 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또 보성출신 서예가 설주 송운회의 형 소파(小波) 송명회(宋明會 1872 ~1953)의 시와 “설주(雪舟)의 먹물에 보성강이 검게 물들었다”는 전설을 남긴 보성의 인물 설주 송운회(雪舟 宋運會 1874 ~ 1965)의 시가 전하고 있다.
한편, 우산리는 보성군 문덕면 한천리였던 것이 1973년 7월 1일에 순천시 송광면에 편입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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