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보전마을 행복한 문화복지 터전으로
보전권역 단위종합정비사업 추진
2017년까지 40억 투입, 커뮤니티센터, 농산물 가공시설 등 건립
| 2015. 07.23(목)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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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철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해온 오랜 역사의 땅이자 한국 민속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적 문화유산의 원형들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민속학자는 지도의 문화를 가리켜 ‘노지문화’라고 평한 바 있다, 노지문화라는 것은 온실에서 다듬어 키운 문화가 아니라 야생화처럼 삶 가운데서 자연스레 발전해온 문화라는 뜻이다.
그런 보배의 땅이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너무 아프다. 고려시대 삼별초 배중손이 왕족 승화후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용장사를 도읍으로 정해 몽고군에 저항하다가 여몽연합군에 함락되어 주민 대부분이 몽고로 잡혀가고 아픔을 겪었던 곳. 설상가상으로 1350년 왜구의 침입으로 모든 주민들이 영암 시종과 해남 삼산으로 피난살이를 함으로써 80년간 진도에 행정기관이 설치되지 않았던 한과 아픔의 땅이었다.
그런 아픔과 한을 딛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 다시래기,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을 보유하고 있고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도 조도닻배놀이를 비롯해 남도잡가, 진도만가, 소포걸군농악, 진도홍주, 진도북놀이 등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자랑스런 고장이다.
이들 무형문화재 가운데 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 조공례씨가 이곳 지산면 출신이고 전남도무형문화재 진도만가가 인지리에서, 걸굿농악이 소포리에서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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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한을 소리와 놀이로 풀어내며 살아왔던 지산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이상 가난과 한의 마을이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을 친환경코드에 접목시켜 소득을 올리고 환경개선과 건강한 문화복지의 삶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산면의 소포권역개발사업은 마무리 되었고 진도군 내에서 돈지권역, 동녘마을 등에서 이 같은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보전리, 거제리 일대 4개 마을에서 농산어촌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진도군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 2월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민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이동진 군수와 추진위원장, 권역주민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통해 기본계획 보고회를 가진 데이어 주민설명회, 군관계자-추진위원회 연석회의 등 치밀한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사장 임승택)에 용역을 의뢰해 지역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수차례 개최해 지역밀착형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주민 역량교육이라는 것인데 선진사례를 이용해 교육함으로써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고 다른 지역에 비교해 지역주민들과 소통이 원활해 ‘성공예감’이 든다.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교육은 소비자와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 보전권역추진 방향 주민공동체의 역할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한 보전권역 활성화 방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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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가격에서 가치로, 생산요소도 자본기술집약적 농업으로 전환되면서 농업정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이해시키고 보전권역 특성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발전방안으로 제시한고 있다.
또 주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잠재자원을 발굴하고 주민간, 마을간 합의점 도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의 성공사례를 통해 마을간 지역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설득하고 있는데 다른 권역에 비해 매우 협조적이다. 실무자인 전대상 연구원(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초기에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사업에 대한 이해가 의외로 빠르고 협조적이어서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인데 2014년부터 2017년지 4년 동안 총사업비는 40억2천만원(국비 28억여원, 군비 12억여원) 을 투입하게 된다. 내용별로는 기초기반 확충에 16억원, 지역 소득증대에 6억 5천만원, 지역경관개선사업 7억9천만원, 지역역량강화에 9억7천만원 등이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4억 1천만원이 들어갔고 2015년 12억 8천만원, 2016년 11억 3천만원, 2017년 11억 9천만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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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특산물인 흑미와 율금 가공공장을 세워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커뮤니티센터를 건립, 주민들이 문화복지의 삶을 누리도록 한다는 것. 또 커뮤니티센터에는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 다목적 문화공간 등이 들어서며 숙박시설도 갖춰 낚시꾼들을 비롯 관광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소포간척지 인근 갈두마을에 쉼터를 조성하고 전복단지도 커뮤니티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판로개척, 전복생산 체험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지산면은 김양식과 전복으로 유명한 곳으로 옛날에는 지주식 김양식이 유명했으나 현재는 전복생산지로 이름이 높다, 앞바다에서는 낙지와 조개도 많이 잡힌다. 한때는 12,000명까지 살았으나 현재는 3,300명 거주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사회의 농어촌마을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보전권역 면적은 1,215ha (농경지 416ha, 임야 602ha, 기타 197ha)이며 인구는 472명 (남 215, 여 257), 가구 수는 252호다. 보전마을은 1614년경 해남윤씨, 이천서씨가 입향하였고 다음으로 청주한씨 김해김씨 전주이씨 청송심씨 남향홍씨 밀양박씨 진주소씨 담양전씨가 정착해 살고 있다. 처음에는 고점으로 불리었으나 1896년에 땅이 기름진 옥토라 하여 보전으로 개칭 되었다.
이재식 지산면장은 “보전(寶田)지역은 이름 그대로 밭작물이 유명한 곳” 이라면서 “친환경 농업으로 인기를 누기로 있는 검정쌀(黑米)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재배되기 시작했고 울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진도대파로 유명한 대파도 이지역이 대표적 생산지라고 말한다. 대파는 주민 소진욱(80)씨가 1980년 채종포에서 종자를 받아 심기 시작해 전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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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는 중국에서 가져와 서포와 보전에서 심기 시작했는데 이는 채식위주의 친환경농업을 선호하는 안식일교회 성도들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이하게도 지산면에만 안식일교회가 3개나 있다는 사실에서도 미뤄 짐작이 간다.
그래서 이번 보전권역 사업 가운데는 특산물인 흑미를 가공하는 공장설립이 들어 있다. 일반미가 40㎏에 5만원선이라면 흑미는 7만원선으로 가격이 높고 농협이 100% 수매하는 품목이란 메리트가 있다. 울금은 4월에 파종해 11월에 수확하는데 1㎏에 2,800원선이지만 환이나 카레로 가공하면 8,000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작물이다.
소포간척지는 전체 217ha로 이 가운데 수면이 81ha에 이른다. 전국에서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쉼터를 조성하고 커뮤니티센터에 숙박시설을 갖추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오는데 이유는 방파제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간척지에서는 민물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대진 추진위원장(56)은 “보전권역 농산어촌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다른 마을들의 사례를 충분히 분석하여 성공적인 사업으로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 마을에도 500마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 2명이나 되고 노인들의 지혜를 잘 이용하면 얼마든지 풍요롭고 행복한 문화복지 마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다는 것이다.
지형원 대표
지형원 대표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