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지난 50년 정말 고마웠소,"
'우리 함께 한 50년 -김정숙 & 황인호 전'
28일~6월 7일까지 향토음식박물관
| 2015. 05.23(토) 2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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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부부의 정’이란 글이다. 아무런 혈연이 없으면서 혈연의 창조자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면서도 때로는 예사로운 사람으로 여기고 사는 것이 부부다.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지만 공기나 물처럼 한시도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기도하다.
그렇게 50년을 살아온 부부가 늘그막에 작품전을 열어 지인들을 불러 모은다. ‘우리 함께 한 50년, 김정숙 & 황인호 부부전’이다. 아내의 이름이 먼저 들어간 것은 아내가 더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도자기를 빚다가 얼마전 부터는 우리옷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남편은 직장에서 정년한 뒤 수묵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28일~6월 7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오픈식은 28일 오후 6시에 갖는다.
전시 작품 얘기는 잠시 접어 두고 부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젊은 시절 도자기를 빚으며 열심히 살던 아내가 남편이 퇴직할 무렵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남편은 날마다 아내의 손을 붙잡고 중외공원을 걸으면서 햇빛을 쬐어주고 한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이 없도록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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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화에 비목어란 물고기가 있다, ‘외눈박이 물고기’이어서 혼자서는 헤엄칠 수 없어 둘이 붙어다는 물고기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 가운데 비익조와 연리지가 나온다. 이 땅에 살 때는 서로의 가지를 맞대고 연리지로 살고 죽어서 하늘나라에 갈때는 두 날개를 맞대고 날자라는 뜻으로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시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비목어나 비익조 연리지처럼 살아왔다, 남편의 지극정성으로 병치료를 받은 아내는 무료한 남편을 위해 그림그리기를 권했다, 아내는 옷을 짓고 남편은 그림을 그리며 한세월을 살았다, 그렇게 10년, 이제 밖으로 나와 지인들에게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전시작품은 김정숙씨의 ‘갈대가 있는 주전자’(분청토 코발트) 찬기(백토, 백유) 옹기로빚은 주전자, ‘날고 싶은 새’(산청토 소금유) 청자로 만든 쌀통 등 도자기 작품과 모시와 삼베에 쪽, 울금, 쑥, 아선약 등의 염색을 한 뒤 자수를 놓은 작품 등이다, 여기에 남편 황인호씨는 동양화 산수화 수묵화 몇 점을 내놓았다.
한편 김정숙씨는 동아공예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선, 광주시전 섬유공예특선, 천연염색문화상품대전 특선,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도자 섬유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도란회전, 동아공예대전 초대전, 한국미술 2000년전 한국-멕시코국제교류전 한국미협회원전, 한국천연염색 회원전 등에 참여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이사, 자문위원, 광주원로예술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