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순 시인 1주기…시·산문·논총 출판기념회
21일 오후 6시 30분 남구 드맹아트홀
범대순시인유고편찬위원회 주최
| 2015. 05.15(금) 21:02 |   |
|
범대순시인유고집편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문인협회, 원탁시 등 생전에 고인이 활동했던 단체의 문인들과 학계 인사들 그리고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유고 시집 『백년』, 유고 산문집 『문림소요(文林逍遙)』(전3권), 『범대순 논총』(이상 문학들 간) 등의 출간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범대순 시인은 폐암 투병 중에도 임종 직전까지 노트북으로 시편들을 정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발간된 시집 『백년』이다. “눈이 내리네/피아노가 우네/ 옆에 서서 바이올린이 우네// 무등산에 눈이 내리면/ 거기 있어야 할 사람/ 거기 없네(「눈이 내리네」 부분), “버리고 떠나기/버리고 안 떠나기/안 버리고 떠나기/안 버리고 안 떠나기(「즈문 가람-법정法頂에게」 전문) 등의 시에서 느낄 수 있듯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거나 마지막까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냉철하게 직시하려 했던 시인의 고고한 체취가 배인 시 53편이 수록돼 있다.
산문집 『문림소요(文林逍遙)』(전3권)는 총 2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고인이 15년 동안 써온 200여 편의 수상(隨想)을 엮은 것이다. 이 기간은 그가 무등산 산행에 ‘미친’ 시간이기도 하다. 생전에 “무등산 시인”으로 불렸던 시인은 무등산을 1,100회, 그 중 1,100고지 서석대를 160여 회 등정했으며, 자신의 무등산 등반을 가리켜 “나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부르고 ‘요산요수(樂山樂水)’가 아닌 ‘고산고수(苦山苦水)’의 산행 철학을 밝힌 바 있다.
『범대순 논총』은 고인의 문학·사상·인간에 대한 다른 이들의 논평을 모은 것이다. 김현승, 권일송, 윤삼하, 성찬경, 김우창, 최하림, 황현산, 김성곤, 김준태, 이동확, 김형중 등 36명이 쓴 시인론, 시집평, 단평선과 고인의 자작시 창작비평, 대담으로 구성되었다.
범대순 시인은 1930년 6월 16일, 광주시 북구 효령동 신촌에서 태어났다. 1950년 광주 서중학교와 1957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 데니슨 대학 연구 교수, 영국 옥스퍼드 대학, 런던 대학, 미국 아이오와 대학, 영국 캠브리지 대학과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연구하였다. 1950년 광주 지산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목포여고, 광주사범, 광주제일고, 목포교육대학을 거쳐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활동하였고, 퇴임 후에는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금성 범씨 대종회(錦城 范氏 大宗會) 회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범대순 전집 6권』, 시집 『흑인고수 루이의 북』 『이방에서 노자를 읽다』 『기승전결』 『백지시』 『파안대소』 『무등산』 『백년』 등 16권, 평론집 『백지와 기계의 시학』 『1930년대의 영시연구』, 번역서 『현대영미시론』 『W.H 오든 시집』 등을 펴냈다. 국민훈장 동백장, 문예한국 대상, 광주 예술 부문 시민대상, 금호학술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원지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