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접 옆에 '한평 극장' 생긴다

한극연극인복지재단, 60세이상 연극인 위한 프로젝트 진행
정몽준 아산복지재단 이사장 2억 기부로 활기 찾아

2015. 04.21(화) 20:35

재단법인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박정자, 이하 “재단”)이 60세 이상 연극인들의 활동연한연장을 위해 공연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정몽준 아산복지재단 이사장이 지정기탁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기금 2억원 중 4천5백만원을 들여 “옆집에 배우가 산다”라는 프로젝트를 기획, 각 배우들의 ‘한 평 극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최근 50대 이후 연극인들이 설 무대가 점점 없어지고 현실에서 정통극을 해온 연극인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 관객과 만나도록 주선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우리의 연극계는 지난 28년간 대학로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대학로극장’, 15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1975년 설립된 최초의 민간극장 ‘삼일로 창고극장’의 잇따른 폐관으로 오랫동안 연극인들의 자존심이자 힘이 되었던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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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프로젝트가 ‘한평극장’에서 연극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이웃 간의 정을 되살리는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이미 ‘세상에서 제일 작은 한 평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씨어터제로의 심철종 대표는 ‘옆집에 배우가 산다’는 공연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재단에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인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재작년 기획 당시, 옆집에 놀러가는 편한 마음으로 방문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프로젝트명을 ‘옆집에 배우가 산다’라고 정했는데 최근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라는 웹드라마와 이름이 비슷해 따라했다고 오해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옆집 배우 1기 참여배우 김동수, 박정순, 이성훈, 이승호, 임정일은 한 때 연극계를 주름잡았던 특급 배우였을 뿐 아니라 영화, TV에서도 종종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낯익은 배우들이다. 김동수는 중국의 대문호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을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집에서, 자신이 직접 쓰고 연출과 출연까지 맡은 박정순의 ‘아부지의 불매기’는 신길5동 그의 집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1인 10역 이상 소화해야하는 이승호의 ‘아마데우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이성훈의 ‘솔개의 선택’은 배우의 집 근처 카페에서 진행하며 임정일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빌라도의 고백’을 교회에서 공연한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홈페이지 www.plays.or.kr 또는 김지은 간사 02-741-0335로 하면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