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의 이야기 '들꽃처럼 ,별들처럼'
김근태 초대전 17일~23일까지 시립미술관금남로분관
| 2014. 04.16(수) 16: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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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2015년 뉴욕 UN 전시회에 걸릴 100호 대작 81개 가운데 일부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이다. 들꽃처럼 별들처럼 100m 마라톤 작품은 캔버스를 악보로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하여 남도의 자연배경, 사계절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장엄한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한 작품이다.
김근태 작가는 지적장애인을 “세상에 잠시 놀러온 신의 초상화”라고 말한 바 있다. 장애는 신의 실수가 아니라 그 속의 인간의 순수한 본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근태 작가가 지적장애인을 그리기 시작한 1994년부터다. 줄곧 ‘들꽃처럼, 별들처럼’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는 예술이 시대적 아픔과 사회적 고통을 나누면서도 이를 양심의 표현과 진실의 개진이라는 대명제 아래 보편성을 찾고 있다.
그는 ‘2012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회에서 이미 5미터에 이르는 큰 대작을 3점이나 시리즈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여겨 이번에는 100호 캔버스를 80여개 이어붙인 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 안에는 캔버스를 악보로 지적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하여 남도의 자연배경, 사계절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장엄한 오케스트라 악보로 표현되어 작가의 20년의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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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감상(感想)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공감(共感)하는 전시회,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다름에 대한 공감, 차별과 상처에 대한 '힐링‘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화가가 이러한 작품들을 그리게 된 것은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의 <공생재활원>에서 150여명의 정신지체아를 만나면서부터다. 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생활하면서 장애아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정신지체아들은 김근태 화가를 ‘아빠’라고 부르게 딘다.
그는 몇 년 후엔 <목포장애인요양원>에서 또 다른 정신지체아들을 만났다. 김근태는 자신 또한 어렸을 때 병약했고 젊은 날에도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터라 그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장애인들의 ‘순수함’을 발견했다.
장애인과 만나기 전인 70년대, 80년대는 광주에서 역사의 참담함을 겪으면서 민중미술에 참여했고 화가로서의 고뇌를 겪으며 한쪽 눈이 실명되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된다. 이후 정물화, 풍경화 등을 그리기도 했지만 순수한 지적장애인들의 얼굴에서 그림의 끝을 찾기 시작한 것. 그는 지금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적장애인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
김근태 화백은 2014년 한국미술상을 수상, 한국아트센터에서 6월부터 초대전시회를 가지고, 2015년에는 뉴욕UN센터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근태 작가는 광주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그랑슈미에르 아카데미 를 수료했다. 목포 문태고등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미술인 공동체 ‘달오름’ 대표, 목포 민예총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2년 목포 mbc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진 이래 프랑스 파리 ONIVA 갤러리 개인초대전, Espace Artsene 초대전 등을 가졌으며 부산, 뉴질랜드, 안산시청, 목포문화예술회관, 서울 인사아트갤러리, 밀알 갤러리 등에서 15회 개인초대전을 가진 바 있다.
단체전으로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코리아통일미술전 (일본센트럴미술관, 오사카현대미술관)
1994 민중미술15년전 (국립현대미술관), 동학혁명 100주년기념전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REVIN SALON전 (프랑스 파리), 오윤 사후10주년 기념초대전 (서울 21세기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 (미국 뉴욕), 동북아와 제3세계 미술전 (서울시립미술관), 동학예술제 초대전 (국립 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 광주민미협 창립초대전, 일본 JALLA전 (일본 도쿄) 등에 참여하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