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전 詩會 재현한다
18일 김성원의 '성산계류탁열도'재현
| 2011. 10.13(목)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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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 오후 1시부터 식영정, 서하당, 환벽당 일대에서 조선 중기 학자 김성원의 ‘서하당유고’에 그려진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를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성산계류탁열도’는 16세기 혼돈의 정치상황 속에서 조선조 선비들이 환벽당과 식영정 사이의 성산계류에 모여 더위를 씻으며 시회를 즐기는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김성원, 최경회, 김부륜, 오윤 등 당대의 쟁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행사는 율곡 이이, 퇴계 이황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문장가인 석천 임억령 역할을 맡은 배우의 안내로 식영정에서 출발해 춘하추동 사계절 동안 선비들이 행했던 문화와 학문, 소통 전반을 그대로 재현한다.
‘춘사’는 먼저 식영정에서 장자에 관한 실제 토론을 시작으로 서하당과 부용정에서 ‘금헌’이라는 거문고 연주가 이뤄진다. 매화도는 한국화가 허달용씨가 그린다.
‘하사’인 여름날은 송강 정철이 멱을 감았다는 용소에서 선비들이 둘러 앉아 복달임 음식을 먹고 시회를 하며 맑은 물에 탁족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추사’와 ‘동사’는 송강과 김덕령을 키워낸 사천 김윤재의 환벽당에서 이뤄진다. 그들의 신명과 지조를 담아낸 시문이 화선지에 담기고 글을 받은 심성자 명인이 시조창으로 화답을 하면서 대금의 청아한 선율이 이어진다. 한학자 임준성 박사는 겨울 선비의 일상을 독서와 서예, 사색과 여가 등을 통해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는 전통문화를 현전화(現前化)하는 시대극의 첫 시작이며 무등산 누정 일대를 배경으로 이러한 재현공연을 정례화한다면 좋은 문화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는 제봉 고경명의 무등산 유람기 ‘유서석록’, ‘소쇄원 48영도’, 면앙 송순의 ‘회방연도’ 등 역사 속 장면을 현재에 끌어낼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하다. 광주지역 민간인들을 중심으로 회방연 재현행사가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재현 행사는 송강 정철의 후손인 정부선 옹과 조선대 한문학과 강사인 임준성 박사가 고증을,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김인정 작가가 재현 시나리오를 맡았다.
문의 : 062-670-7452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