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애초부터 음란했던 것”
광주출신 이연식씨 ‘아트 파탈’ 발간
| 2011. 10.07(금) 13:31 |   |
|
저자는 미술은 애초부터 음란했고 음란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설명하고 그 증거로 벽화나 그리스의 도기 등에 남녀의 성적 유희와 공상이 노골적으로 묘사 되어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미술사’라는 학문은 미술이 음란하지 않거나 음란함이 본류가 아니고 속에 고상한 뜻이 있는 것처럼 포장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음란함’이라는 키워드로 미술을 재조명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음란함에 대한 관념을 구성하는 소박한 장치들, 즉 알몸과 성기, 성적 접촉, 그리고 춘화를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팜 파탈’과 ‘페미즘’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다.
예를 들어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남녀의 애정행각을 교모하고 야릇하게 다뤘는데 프랑스 화가들이 더욱 노골적으로 계승했다고 설명한다. 즉,장 앙투안 와토 가 그린 ‘단장하는 여인’은 옷을 벗으려는 것인지, 입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관객들은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그녀를 은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또한 페미니즘 미술로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 거울를 보는 비너스' (사진) 등에 대해 해박한 입담을 전하고 있다.
저자 이연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일본 우키요에와 양풍화에 대한 논물을 썼으며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미술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탐구한 ‘미술영화 거들떠보고서’를 비롯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 ‘눈을 속이는 그림’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
한편, 저저는 서예가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장남이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