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가 찾아낸 ‘한국의 도깨비’
김성범씨, ‘도깨비를 찾아라’ 출간
| 2011. 08.05(금) 00:30 |   |
|
김씨는 오래전부터 곡성 섬진강 도깨비마을 촌장을 맡아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고, 인형극을 하며 전통문화 복원에 앞장서 왔다.
저자는 우리의 도깨비를 찾기 위해 삼국과 고려, 조선시대 등에 걸쳐 나타난 도깨비의 흔적을 찾는 노력을 계속했다. 각 시대의 무덤과 기와, 투구 등의 복식과 불교유물, 경복궁 꽃담과 창덕궁 금천교, 고구려 안학궁 출토유물, 백제의 서까래기와, 경주 안압지의 금동 문고리, 낙랑의 수막새 등에서 도깨비의 형상을 더듬었다.
멀리는 중국 청동기의 도철문과 남북조시대의 화상전 등에 나타난 '치우'(치우천황)에까지 거슬러 갔고 가깝게는 실상사 석장승과 강진 사문안 석조상, 경주 식리총 식리 등의 문화유산에서 도깨비의 역사를 읽어냈다. 또 국내 각 지역에 전승돼온 민속신앙과 속담, 식물어원 등이 도깨비의 뿌리라는 점을 밝힌다.
저자는 광의의 도깨비와 협의의 도깨비, 그리고 과도기 도깨비를 구분해 접근하고 있다. 광의의 도깨비는 상고시대로부터 뿔과 송곳니 등 동물 모습의 문양이나 도상으로 지배계층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협의의 도깨비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민간신앙과 설화를 통해 사람의 형상과 서민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도깨비의 이미지를 직접 조각이나 인형으로 재현, 컬러 사진으로 담아 냈다.
김씨는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으며 제 58회 아동문학평론 동시 부문 신인상과 제3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동화 '숨 쉬는 책, 무익조', '도깨비살', '비밀로 가득 찬 세상', '뻔뻔한 칭찬통장', 그림책 '책이 꼼지락꼼지락', 창작동요음반 '섬진강 도깨비마을 사람들' 등 다수를 펴냈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