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산문집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인도 산타니케탄에서의 540일간의 이야기
| 2011. 07.25(월) 15: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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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글은 인도 시인 타고르의 고향이기도 한 시골마을 산티니케탄을 배경으로 한다.
곽시인은 지난 2009년 7월 산티니케탄으로 떠났다, 본래의 계획은 타고르의 모국어인 벵골어를 익혀 타고르의 시편을 직접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산문집은 산티니케탄에서 540일간 머물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곳 사람들을 통해 깨닫게 된 소박한 삶의 지혜들을 담았다. 특히 인도 아가씨 론디니와의 인연 이야기는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잔잔한 감동을 준다.
산티니케탄 생활이 석 달이 지날 즈음 시인이 골목길을 지나는데 낡은 짜이(차) 가게 안에서 한 아가씨가 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들어오라고 손짓을 해 들어갔더니 아가씨는 좋은 새 차를 끓여주고 돈도 받지 않았다.
시인은 그날 밤 옥상에 누워 별을 보다가 문득 8년 전 산티니케탄에 며칠 들렀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맨발로 혼자 서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신발값을 준 일이 있는데 짜이 가게의 아가씨가 바로 그 아이였던 것이다.
이밖에도 산티니케탄에 머무는 동안 만난 자전거 택시 '릭샤'의 기사들, 그리고 '마시'로 불리는 가정부들과의 일화도 따뜻하다. 352쪽. 1만3천800원.
손옥연 기자 soy1164@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