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LIG연수원에 36m짜리 벽화
이상남씨의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
| 2011. 06.10(금) 0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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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서양화가 이상남씨가 제작한 것으로 가로 2m, 세로 2.5m의 150㎏짜리 철판 18개(5.5t)를 연결해 만들어졌다. 벽화의 제목은 '풍경의 알고리즘' 시리즈다. 부제로 '바람-대나무-섬'이라고 붙였다.
작가는 미디어 아트와 사진 장르가 득세하지만 회화도 끊임없이 연구와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가 사계절을 테마로 잡은 것은 미국 화가 재스퍼 존스의 '포시즌'을 보고 나서다. 광포만의 갯벌 풍경을 보고는 바로 바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지를 추잉(씹다)하는 시대에 매혹의 블랙홀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빨간색으로 작품 바탕을 깔고, 자연의 기하학적 원근을 여러 개의 도형으로 화면에 재현하듯 풍경의 알고리즘을 펼쳤다. 밋밋하던 공간에 회화와 디자인,기호로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유리 통로가 역동적인 캔버스로 변신했다.
패널에 자동차 도료를 수없이 덧칠해 완성한 이미지들은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보는 시점에 따라 혹은 자연광과 조명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다가온다.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기억의 충돌을 통해 '매혹의 블랙홀'을 제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상남작가는 '풍경의 알고리즘'이란 테마로 모든 회화적 요소를 압축하고 정련, 추상화한 원과 선을 2차원적 공간에 수렴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미학 세계를 선보이며 뉴욕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손옥연 기자 soy1164@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