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여태명 교수, 서체무단 사용 배상요구

업소 측 “제작사에 의뢰했기 때문에 책임없다”

2011. 01.20(목) 16:39

서예가가 자신이 개발한 글씨체를 간판에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원광대 서예과 여태명 교수는 대리인 장일환 변호사를 통해 최근 광주와 목포, 영암, 해남, 강진, 여수 등 전남 지역 150여개 업소에 글씨체를 무단 도용 사실을 알리는 통지문을 보냈다.

여 교수 측은 많은 업소들이 자신이 개발한 '효봉 개똥이체', '효봉 푸른솔 B체', '효봉 축제체' 등 6개 서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며 기존 무단 사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손해배상액은 1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4단계로 구분했다.

한편, 이 서체들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와 로고 등에도 사용돼 저작권 침해 논란 끝에 손해배상 또는 사용료를 받아낸 바 있다.

그러나 간판을 사용한 일부 업주들은 "제작사에 의뢰했기 때문에 무단 도용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