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백성희 장민호' 극장 개관
옛 기무사 부지에 객석 400석 가변무대
| 2010. 12.28(화) 0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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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을 오롯이 연극에 바친 백성희(85)·장민호(86)씨의 이름을 떤 극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서 개관식과 함께 개관했다.
기무사(옛 보안사) 수송대 부지에 들어선 백성희 장민호 극장은 전체 면적 7600㎡(약 2300평)으로 소극장 하나와 연습실 두 군데, 국립극단 사무공간 등이 동시에 들어섰다. 리모델링에는 28억여원이 들어갔으며 최대 400석이 가능한 가변식 공연장이다.
이날 개관식에서 두 노배우는 인사말 대신 5분짜리 모노드라마를 했다. 장씨는 ‘파우스트’의 한 대목을 읊조렸고 백씨는 시골 아낙네의 의상을 입고 나와 무대에 털썩 앉은 채 “너무도 무심하네”라며 울음을 쏟아냈다. 객석은 모두 기립했다.
이들 두 배우는 한국 현대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로 두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춘 작품만도 300편이 넘는다.
한편, 국내에 특정 인물의 이름을 딴 극장은 2008년 동국대 안에 건립된 연출가 이해랑(1916~89) 예술극장이 유일하다. 반면 해외에선 위대한 예술가의 이름을 딴 극장이 흔하다. 러시아엔 푸시킨 기념극장, 막심 고리키 극장,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체호프 극장 등이 있다. 영국엔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 올리비에 극장 등이 있다.
백성희 장민호 극장의 개관은 한국 예술이 기록과 축적의 문화를 쌓는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