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휴머니스트’ 임춘평 선생

19~31일까지 광주무등현대미술관 기념전

2010. 12.16(목) 16:33

전시회 출품작

문화를 사랑했던 사람 임춘평, 그는 의사이기에 앞서 ‘금남로 휴머니스트’였다. 등록금이 없어 애타던 아이들에게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마련해주고 화가들의 전시회에서는 ‘한 점은 찍어야’ 마음이 편했던 사람. 그러다가 문득 세상을 떠나버려 많은 사람들을 ‘빚쟁이’로 만들어버린 임춘평 선생, 아니 '낭만파 의사'가 다시 광주문화예술인들과 만난다.

세상을 떠난지 20주년을 맞아 그가 사두던 그림을 걸고 틈틈이 썼던 글들을 묶어 책을 만들어 추모행사를 갖는 것이다. 그의 인간미에 이끌려 평생을 뒷바라지하다 홀연히 떠나버리자 스무 해를 눈물 훔치며 살아온 미망인 박영자 여사가 한스런 세월을 글로 담아 함께 실었다.

19일 오후 3시 광주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전시회 오픈을 겸한 출판기념회를 자리다. 임춘평 원장의 메세나 정신에 대해 경외감을 가졌던 정관장과 박영자여사가 오랜 고민과 토의를 거쳐 만든 자리다. 고인이 좋아했던 사람들과 한번은 다시 만나고 싶었다. 전시회에는 고인이 간직했던 150여점이 그림이 그대로 전시된다.

시인 문병란 선생은 고인과의 인연을 털어놓은 글을 통해 ‘술집에서도 헤르만헤세의 시를 외웠던 낭만주의자이자 금남로의 휴머니스트, 시집 500권을 사기도 했던 멋쟁이였다’고 기억했다.

임춘평 피부과가 있었던 자리는 금남로 구 한국은행 옆에 있었는데 현재는 금남공원으로 편입되었다.
전시회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 062-223-6677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