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연극’ 을 아시나요?

서울 예극장 ‘아큐-어느 독재의 고백’ 인기

2010. 10.27(수) 22:10

서울의 한 극장에서 먼저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보고 느낀 만큼의 ‘퇴장료’를 받는 곳이 있어 화제다.
홍대앞 '예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이하 아큐 ·여균동 연출)이 바로 후불제 연극이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출신의 배우 명계남을 내세워 현 정권에 대해 정치적 독설을 뿜어대는 모노드라마라다.

‘아큐’ 제작사인 P당에 따르면 공연이 시작된 9월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후불제로 받은 퇴장료는 1인당 평균 2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관객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통상 서울 대학로 소극장 관람료가 2만~2만 5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이다.

이 연극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데 누적관객수는 40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불제 수입이 8000만원에 달하는 셈으로 제작비가 3000만원쯤 들었으니 대박(?)에 가깝다.

한편, 이 작품은 11월 5일에는 문정현 신부 헌정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앵코르 공연을 갖고 강원도 원주, 부산 등에서 주말을 이용한 지방 순회공연을 벌인다.

내년부터는 해외공연에도 나선다. 트위터를 활용하다보니 해외에서 “비행기표나 공연장 등을 지원해줄테니 우리에게도 공연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극단측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