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신작 장편 ‘피플 붓다’

억불산 배경 … 억불바위 같은 삶 묘사

2010. 10.09(토) 10:14

소설가 한승원(71) 씨의 신작 장편 '피플 붓다'(랜덤하우스코리아)가 출간됐다.
작가는 현재 15년째 고향인 장흥 토굴에서 글을 써오고 있는데 이 작품이 장흥 억불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피블 붓다’는 베트남 혼혈인 상호와 전직 교장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염장이로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상호의 어머니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 청년과 베트남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상호의 아버지는 귀국한 뒤 사업 실패로 잠적하고 어머니도 빚 등쌀에 도망을 가버리는 바람에 전직 교장이었던 상호의 할아버지는 재산을 털어 빚을 갚고 염장이 노릇을 하면서 상호를 키웠다.

다리를 약간 절어 '베트남 절름발이'라고 놀림을 받는 상호의 성장기와 다가오는 죽음의 기운 속에서도 조용히 주위를 도우며 따뜻하게 삶을 정리해가는 할아버지의 인생이 소설의 두 축이다. 서정적인 남도 풍경과 사투리로 빚어냈는데 청소년들의 대화에 은어를 다수 사용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작가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버지와 아들' '해변의 길손' '포구' '물보라' '멍텅구리배' 등을 발표했다.

440쪽. 1만2천800원.




편세라 기자 mtong@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