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란 시인 ‘추억을 위한 래시피’

2010. 10.04(월) 07:25

여류시인 정경란씨(40)가 등단 10년 만에 첫 시집 ‘추억을 위한 레시피’(한국문연 刊)를 출간했다.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 시인은 이 시집에서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과 소외감, 고통의 감정 등을 시어로 승화시켰다.

“가지고 가야 할 것과/버려야 할 것의 경계를 생각한다//한 번 버려야 할 것이라고 낙인찍힌 것들은/ 바라볼수록 남루하다…(중략)…/행복했지만 아무도 초대할 수 없었던/달방 한 칸/가난하면 사랑도 창문 너머로 도망간다지만/도망갈 반듯한 창문 하나 없이/쓰르락, 쓰르락/쓰르라미 소리 베고 잠들었던 그곳/잠시 뒤돌아본다/…(중략)” (시 ‘이사’ 중에서)

정 시인의 시적 출발점은 삶에 대한 본질 탐구다. 시인에게 삶은 하나의 몸이며 몸은 자아의 귀착지이다.

문학평론가 신덕룡 교수는 “정경란의 시에 내재된 고통의 표정은 다양하다. 그의 시는 통증과 침묵사이에서 튀어나온다. 오래 삭혀진 것이기에, 그 자체가 존재이기에 더 뭉클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시인은 해남출신으로 광주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광주매일 신춘문예(2001)와 시전문지 ‘시와 사람’ 신인상(2004)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광주시 남구청 문화홍보실에 재직 중이며, ‘시가 꽃피는 마을’ ‘시목’ ‘땅끝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