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정(伴鷗亭; 곡성)

2010. 08.06(금) 15:01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리에 있는 정자로 보성강이 내려다보인다.

반구정은 1620년(조선 인조) 양남 제독을 지낸 문신 입택 김감(1566~?) 이 지은 정자다. 김감은 생원시와 알성문과에서 병과에 급제하고 1617년 이조정랑으로 사신 이상길 서장관이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사계 김장생, 김상헌, 이항복 등과 교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동시대 선비로 보인다. 학문이 깊었고 문장으로 이름이 높다. 문집으로 ‘입택집’이 있다.

김감은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두 아들과 소식을 듣고 의병을 이끌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그러나 왕이 고개를 조아렸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와 보성강 물굽이가 휘어도는 물굽이 벼랑위에 지은 반구정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다. 1638년(인조 16) 교리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훗날 남강 손홍명이 매입하여 관리했는데 현재의 정자는 화강암 주춧돌 위해 연꽃을 새기고 육각기둥을 세웠다.

반구정 일대는 주암댐이 생기면서 습지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