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의 자전적 소설 ‘보리닷되’

2010. 06.12(토) 09:15

소설가 한승원씨가 ‘보리닷되’를 펴냈다. 이번 신작은 작가의 성장기가 그대로 녹아든 듯 자전적 색채가 짙다.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이 첫사랑과의 이별, 아버지와의 불화, 방황의 시기 등을 거쳐 작가로 등단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냈다. 주인공 이름도 ‘한승원’이다. 한 소년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깊은 열등감과 그에 대한 반동으로 솟구치는 오기가 엎치락뒤치락 전개된다. 막연하게 시와 소설을 쓰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조숙한 친구들은 그에게 작가적 자질도 타고나지 못했다며 타박한다.

아버지 역시 그가 소설보다는 고시공부처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길 바란다. 모두가 성공을 향한 삶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작가는 문학이란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그에게 깃든 시커먼 영혼은 그에게 멈추지 말 것을 끊임없이 충동질한다. 심저에 잠복해 있던 문학이 마침내 발아하기까지의 과정을 작가는 큰 각색 없이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268쪽·1만원·문학동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