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부부화가' 김휘부-김희옥씨
서울 장은선 갤리리서 나린히 월간중앙 초대전
| 2010. 04.25(일) 0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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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김희옥(64)씨 개인전도 28일부터 5월 8일까지 계속된다. 미국에 가면서 남편 성을 따르게 됐지만 원래 이름은 엄희옥이다.
김휘부씨 부부는 원래 홍익대 미대에서 선후배로 만난 부부화가다. 이번에 월간중앙 창간 42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것이다.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그는 지금 “한국 미술계가 훨씬 물질주의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자기 그림에 대한 열정보다 돈에 집착하면 이미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작가들이 끈질김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업 작가보다 교수가 돼서 생활의 안정과 사회적 권위를 얻으려는 태도가 그 증거라는 것. 그는 미국에 간 지 36년 동안 그림만 그려 먹고 살기까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노력해서 개성을 평가받는 작가가 됐다.
남편 김휘부씨는 건축적 요소와 풍화된 듯한 질감으로 아시아적 감성을 인정받는 ‘회화 건축가’로 불린다. 부인 김희옥씨는 부부가 사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사회의 다양한 민속예술 전통을 바탕으로 한 ‘인물 드로잉’으로 이름이 났다.
이들 부부는 내년 9월 로스앤젤레스 아트코어(Artcore)에서 아들과 3인전을 열 계획. 아들은 사진작가이고 딸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다. 이들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자택에서 종일 수도승처럼 그림에 묻혀 산다. 새벽 4시면 일어나 각자 작업실로 헤어졌다가 밥 먹을 때만 만난다. ‘그림 그리는 일로 늙어 죽고 싶다’는 것이 두 부부의 소박한 소망이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