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의 증언' 미켈란젤로 작품일까?
사실 인정되면 2천 580억으로 껑충
| 2010. 04.16(금) 07:50 |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유럽 회화 책임자로 일했던 에버릿 파히는 작품의 형상과 밑그림, 스케치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그라나치와 친구였던 미켈란젤로 작품일 가능성이 크며 적어도 그가 구성을 담당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작품 추정가격은 현재 40만 파운드(한화 6억8천700여만원)에서 최소 1억5천만 파운드(한화 2천580억원)로 뛰어오를 것으로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예상했다.
나무판 위에 기름과 템페라(그림 물감의 일종), 금으로 그려진 '세례 요한의 증언'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약 40년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6만 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그동안 그라나치 작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세례 요한이 그라나치의 다른 작품들에 표현된 세례 요한보다 훨씬 잘 그려졌다는 것이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전문가들을 비롯한 일부의 평가였다.파히는 그림 배경인 돌무더기가 미켈란젤로가 자주 지나쳤던 이탈리아 북서부 카라라의 채석장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미켈란젤로의 남성 누드와 세례 요한의 포즈가 연관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존부서에서 실시한 적외선 검사 결과도 미켈란젤로가 최소한 작품의 구성을 맡은 것으로 확신하게 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파히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화 제작을 시작하기 2년 전인 1506년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이탈리아 학술 저널 '누오비 스터디'(Nuovi Studi)에서 이 같은 주장을 담은 65쪽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파히는 전날 ART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는 미켈란젤로가 유일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더비의 전세계 거장 회화 부문을 책임지는 알렉스 벨은 이 시기 작품들의 원작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은 자주 검토되는 문제라면서 이번 작품의 원작자 문제는 뛰어난 학자들이 논의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