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호정(監湖亭: 광양)
| 2009. 08.10(월) 1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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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광양의 선비 김지섭(1798~1862)이 여생을 보내며 지역의 큰 선비들과 교류했던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우진각이 얹어진 이 정자는 김지섭의 아들 응란(1850~1924)에게 대물림 돼 같은 또래의 선비 매천 황현과 황명중 등이 교분을 쌓았던 광양지역 선비들의 사랑방이기도 했다.
감호정에는 1900년(고종 30) 매천 황현이 쓴 중건기가 씌어져 있고 한말의 선비 주하섭의 시 두 수도 전해오고 있다.
감호정을 즐겨 찾았던 매천 황현은 1855년 광양시 봉강면 서석촌에서 태어났다. 29세 때 과거에 응시, 초시초장에서 장원으로 뽑혔으나 시험관이 차석으로 떨어뜨리자 벼슬의 뜻을 버리고 낙향했다.
32세 되던 해에 부모의 권유를 어기지 못해 34세(1888) 때 생원시에 응시, 장원을 하여 성균관 생원이 되었으나 개화파와 보수파간의 대립과 조정의 부패상이 극에 달함을 보고 1888년을 전후해 귀향한다.
매천은 구례와 광양 감호정을 오가며 지역의 선비들과 어울려 어지러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꼼꼼히 일기를 썼는데 그 일기가 유명한 ‘매천야록’이다. 1865년부터 1910년 8월까지 45년 동안의 주요한 사건을 주관적으로 정리해 편년체로 구성 된 것이다.
매천은 1910년 한일합방의 치욕을 당하자 그해 음력 8월 7일 절명시를 남기고 56세를 일기로 자결하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