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勉仰亭:담양)
| 2009. 04.01(수) 1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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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앙(勉仰)’은 ‘땅을 내려다보고 하늘을 쳐다본다.’ 는 뜻으로, 아무런 사심이나 꾸밈이 없는 넓고 당당한 경지를 의미한다. 자신의 호도 그리하여 면앙정이라 지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가운데에 한 칸짜리 방이 있고 사방에 마루로 되어 있다. 초기의 모습은 초라한 누각이었으나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1979년 기와를 올려 지금에 이르렀다. 주위에는 상수리나무·굴참나무·밤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자 앞뒤의 참나무는 당시 송순이 직접 심었다고 한다.
송순은 정자를 지어 관직을 은퇴한 후 9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기에 머물며 많은 가사작품을 썼다.
그는 1579년 면앙정에서 회방연(回榜宴-과거에 급제한지 예순 돌을 맞아 벌이는 잔치)을 열었는데 선조(宣祖)가 축하의 꽃과 어주(御酒)를 하사했다. 손님 수 백 여명이 축하했는데 송순이 취해 처소로 돌아가려 할 때 제자 송강 정철이 “선생을 위해 우리가 남녀(藍輿:가마)를 들어 들이자.”고 제안해 정철, 고경명, 임제 등이 가마를 메는 전대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송순의 관용과 올곧은 품성이 곳곳한 선비들이 그를 위해 스스로 교군(轎軍)을 자처하게 만들었다.
또한 면앙정은 많은 학자, 가객, 시인들과 시문활동을 펼쳐 ‘면앙정 가단’을 이루기도 했다. 정자에는 퇴계 이황, 하서 김인후의 시, 백호 임제의 ‘면앙정부’, 고봉 기대승의 ‘면앙정기’ 그리고 송순의 ‘면앙정 삼언가’ 등의 시들이 판각되어 걸려있다. 현판은 당대 명필 성수침이 썼다고 한다.
면앙정이 지어질 16세기 전반에는 담양 원효계곡에 정자건립이 한창이었다. 그 시초인 소쇄원(1530년 양산보 창건)이 지어진 뒤 3년 뒤 면앙정이 지어졌다. 송순은 1524년(중종 19년) 정자를 짓기 위해 정자 터를 구입해 1533년 중추부사대사헌(中樞府司大司憲)직을 그만 두고 담양에 내려와 있으면서 직접 건립했다.
면앙정은 송순이 죽은지 16년 뒤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 됐고, 그 후 1654년에 중건 돼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데 1979년과 1989년에 대대적인 중수를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1972년 8월 7일 전라남도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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