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양화 '봄 새싹'
| 2025. 05.26(월) 08: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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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주고 있던
아이들이
재잘대기 시작했다.
물감 놀이하느라 신났다.
금세 새파래져
종알종알
웃음꽃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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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신라 경문왕이 기다란 귀를 모자로 가렸는데 이 비밀을 모자 만드는 장인이 알았다. 장인은 죽기 전 경주 도림사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고, 바람이 불자 대나무 숲은 노래로 불렀다. 화가 난 왕은 ‘대나무를 모두 베고 산수유나무를 심었다’라고 삼국유사는 기록했다. 동시 ‘봄 새싹’의 땅속 아이들은 봄이 되자 파랑 물감 놀이로 웃음꽃을 피운다. 이 동심이자, 자연의 순리가 세상을 평화롭게 하듯,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계몽한다는 허울로 대나무를 모두 베고 산수유를 심는 횡포와 망상이 다시는 없어야겠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