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윤창혁 '소나무 분재'
| 2024. 08.05(월) 15: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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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죄를 지었기로
온몸 꽁꽁 묶어 놓았을꼬.
철삿줄
조심조심 풀어서.
하마터면
할머니 큰일 날 뻔했던
코로나 19 줄줄이 엮어.
고흥 우주국
로켓에 가득 담아
발사 명령을 내리시오.
멀고 먼
우주 밖으로 추방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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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은 환공을 따라 고죽을 정벌했다. 봄에 떠나 겨울에 돌아오며 길을 잃었다.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자’라며 늙은 말을 풀어 길을 찾았다. 젊은이와 노인은 나이로 구분하지만, 소인과 어른은 지혜와 성숙함으로 구별된다. 소인이 재물과 권력을 얻으면 세상이 시끄럽기 마련이다. 윤창혁 시인의 동시는 어른의 지혜이자 가르침이다. 한여름 천둥은 소나기를 쏟아 불볕더위를 식히고 들녘의 오곡은 생기를 얻어 풍성하게 익어간다. 동시 ‘소나무 분재’에서 어른의 천둥소리가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