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서향숙 '포도송이가 부른다'

2023. 10.16(월) 09:23

보랏빛
그림자를
온몸으로 받아
품었다.

초록빛
생각들은
알알이
영글었다.

그림자가 아니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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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다. 박제상 부도지 마고성의 지소 씨는 맛없는 지유대신 달콤한 포도를 먹고 천성을 잃었다. 마고성의 서쪽 코카서스 산맥의 국가 조지아는 8천 년 전에 포도주를 만들었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포도주는 가톨릭 성체성사에서 그리스도 피의 상징이자, 말씀에 따르는 계약이다. 서향숙 동시집 ‘포도송이가 부른다’의 포도는 보랏빛 그림자와 초록빛 생각의 결정체이다. 그리고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고 악의 굴레를 벗어 나라는 깨우침의 선악과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