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조기호 '알 수 없어요'

2022. 12.05(월) 13:02

하지 마라는데
왜
자꾸
빠져보고 싶은지

가지 마라는데
왜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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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신께 소원을 빌었는데, 그 소원에 대한 신의 대답을 누가 들었을까? 사실 신의 침묵은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어서이다. 왜냐하면, 신은 우리가 태어날 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대답을 미리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이 우리에게 준 답은 무엇일까? 바로 조기호 시인의 동시 ‘알 수 없어요’이다. ‘하지 마라는데, 가지 마라는 데 왜 자꾸 하고 싶었을까?’가 그 답이니 곧 희망이다. 바로 그 ‘희망’이 모든 ‘알 수 없음’에 대한 답이다. 신이 그 희망을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는데 무슨 답을 더 주랴? 따라서 신의 침묵은 희망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