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문인자 '저녁밥상'

2022. 10.11(화) 14:30

엄마가 사 온 장바구니에
매끈한 은빛 갈치 두 마리
탱글탱글 눈동자로
앉아 있는 동태 한 마리
향그러운 햇김 한 톳

바다도 추운가 봐
따스한 우리 집에
바다가 통째로 놀러 왔네.

<해설>
아침은 희망이라면 저녁은 행복이리라. 벨기에의 작가 모리스 메테르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 틸틸과 미틸 남매가 찾는 파랑새는 희망이자 행복이다. 그리고 그것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또 그곳은 집이었다. 문인자 시인의 동시에서 엄마의 장바구니는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하는 저녁 밥상이다. 바다가 통째로 놀러 온 넉넉한 희망이자 행복이다. 그러기에 힘든 하루를 보낸 모든 사람에게도 따스한 희망과 행복을 통째로 내어준다. 어려움과 고통은 나누면 작아지고, 희망과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