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박초이 '왜 이렇게 눈이 맵지?
2022. 09.13(화) 14:32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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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자란 쪽파
비 온 후 더 잘 자라는 쪽파
비에 영양제라도 들어 있나?
“우리 강아지도 뽑아볼텨?”
뿌리까지 쑥 뽑히는 쪽파
“에구, 잘도 뽑네. 우리 강아지.”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담가 준다고
나랑 고모랑 엄마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파를 다듬는다.
고모 얼굴에 아빠가 많이도 들어 있다.
왜 이렇게 눈이 맵지?
왜 이렇게 눈이 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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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웃음과 눈물은 만국공통어이자 만인에게 주어진 보배이다. 하지만 세상사 모두 상대가 있다. 비웃음이 있고, 식욕을 채운 만족감의 악어의 눈물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트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캔버스에 오일로 그린 붉은 머리 여성의 ‘행복한 눈물’은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5만 9천 5백달러에 팔렸다. 박초이 동시 ‘왜 이렇게 눈이 맵지? 는 쪽파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지만, 이 눈물은 가족애의 신성함이자, 노동의 숭고함이다. 행복을 넘어서는 것이니, 결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기도 하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