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 마지막 뱃사공 박호련 흔적 발굴
서구문화원, 송덕비 및 사진과 신문자료 등
| 2018. 09.05(수) 1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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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련은 일제강점기 서창나루 뱃사공으로 일하며 돈을 모은 사람으로 서창민들이 춘궁기와 가뭄 등으로 고향을 떠나려 할 때 쌀과 돈을 출연해 지역민들을 구제했던 사람이다.
박호련은 이런 선행으로 1925년과 1929년 두 번에 걸쳐 서창민들에 으해 이 마을 입구에 ‘박호련시혜불망비’를 두 개나 세워졌는데 현재는 서창치안센터 건너편에 남아 있다.
서구문화원은 박호련에 대한 행적에 대해 1년여간 조사를 벌여 최근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중외일보(1930년 1월 22일자) 기사를 찾아냈다, 중외일보에 따르면 ‘희세(稀世)의 자선가 박호련씨 기념비, 광주 서창면 12구민의 감사루(感謝淚)의 결정(結晶)으로’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95줄에 걸쳐 실려 있다.
이 기사는 그해 1월 19일 이회춘 서창면장의 주관으로 200여명의 서창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김병두(金炳斗), 설병호(薛炳浩) 등의 축사와 축하음악이 있었다면서 박씨의 과거를 소개했다. 박씨는 부모가 남긴 부채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와 뱃사공으로 일하다 정미소를 운영해 돈을 벌게 되었다, 25년과 29년 두차례 거쳐 서창지역에 가뭄이 들자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고 두 번에 걸쳐 쌀을 내놓고 돈까지 내놓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회춘 면장은 이양우 전 전남도교육감의 부친으로 알려졌으며 박호련의 후손 가운데 종손의 부인이 현재 영산포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창동 발산마을 곽창기씨로부터 “박호련 씨가 처 외할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수소문 끝에 찾아냈으며 곽씨를 통해 박호련의 족보와 사진을 입수했다. 확인결과 과 박호련은 반남박씨이며 1892년 2월 11일 출생해 해방 후인 1946년 11월 25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되었다. 부인 정룡운(1892~1927)과의 사이에 1남3녀를 두었고 첫 부인이 죽자 이듬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1남을 두었다.
서창치안센터 앞에 있는 2개의 비는 “아끼고 아껴서 남으면 가난을 구제해야 한다”라든가 “남의 굶주림을 자기 일로 여겨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고관대작도 아니고 지역의 명망가도 아닌 평면에게 마을 사람들이 비석을 2개나 세웠다는 사실 자체가 나눔의 큰 뜻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면서 “송덕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서창한옥문화관 등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옮겨 그 나눔의 뜻을 기려야 옳다”고 말했다.
한편 박호련 시혜불망비에 새겨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節食節用 절식절용 /아끼고 아껴서 남은 것이 있는 줄 알면,
剩知救貧 잉지구빈 /가난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네.
恩深防海 은심방해 /깊고 깊은 은혜가 바다와 같고,
德高於山 덕고어산 /그 높은 덕은 산보다 높다네.
1925년 2월 서창면 共立
飢思若己 기사약기 /남의 굶주림을 자기 일로 여겨,
傳施恤貧 전시휼빈 /여기저기 나눠주어 가난한 이 구제했네.
萬口咸誦 만구함송 /모든 사람들이 입 모아 칭송하니,
遺德日新 유덕일신 /남기신 덕은 날로 새로워라.
1929년 11월 서창면 일동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