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늘푸른연극제 - 전무송의 세일즈맨의 죽음
8월 17일~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 2018. 07.30(월) 1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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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극단 ‘그루’가 주관하는 제 3회 늘푸른 연극제가 오는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늘푸른 연극제는 ‘원로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2회부터 이름을 바꿨는데 특징은 평생 동안 오로지 연극 한 길만 걸으며 작가로, 연출가로, 배우로 연극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이번 늘 푸른 연극제에는 전무송을 비롯하여 연출가 강영걸, 전승환, 극작가 김영무, 배우 권성덕, 오영수가 선정 되었고 그들의 대표작들을 8월 17일부터 약 한 달간 만나볼 수 있다. 늘푸른 연극제는 이 기간동안 수요일 오후 4시, 8시, 목금요일 저녁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월화는 공연이 없음)
극단 그루가 준비한 작품은 배우 전무송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이 작품은 우리시대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린 감동의 드라마다. 특히 배우 전무송은 지난 1984년 극단 성좌에서 윌리 로먼 역을 초연한 이래 7번째 만나게 된 작품일 뿐 만 아니라 이번엔 아들, 사위, 딸이 제작하여 헌정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연출은 배우 전무송의 사위이자 아역배우 출신인 김진만이, 주인공 윌리는 전무송, 그의 아들 비프 역엔 전무송의 실제 아들 전진우가 출연하여 부자간의 끈끈한 정과 그들만의 호흡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등 연극인 가족 앙상블의 진수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딸 전현아가 전체 작품을 총괄하는 제작피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이번 공연에 전무송의 외손자 김태윤까지 합세, 극 중 하워드 아들로 목소리 출연하여 소소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 된다.
특히 연출을 맡은 사위 김진만은 희곡번역을 직접 맡아 윌리와 그의 가족,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좀 더 섬세하게 수정, 캐릭터를 더욱 강화시키고자 노력하면서 연극적 예술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이번 무대에는 “미스 함무라비”에 출연 중인 박순천이 오랜만에 연극무대 올라 윌리를 존경하며 사랑하는 린다 역으로 전무송과 호흡을 맞추고, 방송과 연극 무대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이는 한인수가 5월“막차 탄 동기 동창생”막을 내리고 바로 합류, 윌리의 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무엇보다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음악작업에는“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의 가수 예민이 10년 만에 다시 음악 작업을 하게 되어 서정적인 음악으로 작품의 깊은 맛을 더해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극계의 원로배우 정상철은 찰리 역으로 무대 위 감초역할을, 극단 그루의 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극 비평가상을 수상.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고발이라는 평단의 극찬 속에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연극계 최고의 걸작’이란 호평을 받고, 아서밀러를 국제적 명성을 얻게 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1953년 12월 떼아뜨르 리브르에서 첫 공연을 한 이래 극단 신협, 드라마센터, 산하, 성좌 등 수 많은 극단을 거쳐 지금까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서 밀러는 비극이 아니라 자신이 본 그대로의 진리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지만, 일의 능률성을 잃고 곧 인간으로서 가치마저도 상실한 한 인간의 비극을 통해 인간의 가치가 효율적 생산의 필요성에 미치지 못하는 위치로 전락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고, 삶의 목적을 창출해 낼 가치 기준을 찾을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문제를 풀어내고자 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줄거는 다음과 같다.
예순 살이 넘은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윌리의 아들 비프는 혼잣말을 하는 아버지의 이상 행동에 불만을 품게 된다. 윌리의 아내 린다는 윌리의 그런 증상이 아들을 그리워하는 증상 때문이며 아버지를 구할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한다. 비프는 명문대 입학 예정인 장래가 유망한 풋볼 선수로 윌리의 자랑이다. 비프는 아버지를 걱정하며 옛상사를 찾아가 사업밑천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고 정착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윌리는 36년간 일 해온 회사에서 해고 되고, 비프가 자신 때문에 미래를 포기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프는 도벽 때문에 교도소까지 다녀왔고. 정신분열에 가깝게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했던 윌리는 비프의 모습을 보고 생명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가족과 이웃 찰리뿐인 윌리의 초라한 장례식. 린다는 마지막 집세를 치르고 이제야 내 집이 되었는데 살 사람이 없다며 참았던 슬픔을 터뜨리며 무너진다.
문의: 010-8897-8632, 010-9172- 3722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