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평 커피를 아시나요?'
양림동 관광객들이 주민들을 위해 맡겨둔 커피
| 2017. 05.26(금)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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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본래 주머니 사정 때문에 한 잔의 커피조차 버거운 이들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다. 카페에 온 손님이 자신의 커피 값을 지급하면서 이웃의 커피 값도 미리 내는 식이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당에서 음식값을 기부할 수 있는‘미리내 가게’들이 있다. ‘서서평 커피’가 기존의 미리내 운동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양림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관광객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기부하는 커피라는 점이다.
<1930양림쌀롱은> 매 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양림동 일원의 카페 및 문화공간에서 광주의 근대를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복합문화축제다. 축제의 참가자들이 입장권 개념인 텀블러를 5,000원에 구매하면, 3장의 쌀롱페이를 함께 받아 최대 3잔까지 양림동 카페의 음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축제 참가자들이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페이를 ‘서서평 커피’제휴 점포에 기부하면 양림동 주민과 학생들이 해당 점포에서 기부된 수량만큼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5월 현재‘서서평 커피’를 제공하는 착한 가게는 이야기배달부동개비, 515카페, 프랄린하우스 세 곳이다.
<1930양림쌀롱>에서 시작하는‘서서평 커피’는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한 민간 차원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관사 (주)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는 “양림동처럼 급격히 관광명소화 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관광객으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관광 활성화의 효과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야 한다.”며, “서서평 커피는 관광객들을 위해 일상 공간을 내어주는 ‘마을 주민’과 이런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문객’들,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점주’들의 선의가 모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문의 : 070-4239-5040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