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임병규 씨 별세
| 2016. 12.28(수) 1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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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조대부고를 거쳐 서라벌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평생을 중·고등학교와 동강대학에서 후학들을 길렀다. 서울과 광주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목우회, 대한민국 상형회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의 해외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고 임병규 화백은 어려서부터 미술부문에 특출한 재능을 인정받은 작가다. 중고교시절 각종 미술실기대회를 휩쓸었고 대학 1학년 때부터 국전에 입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임병규의 그림은 색채미학에서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생동적인 색채기법이 유명하며 유화이면서도 수채화나 파스텔톤의 색채를 구사하면서 데생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여기에 자신의 감정표현까지를 더함으로써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최쌍중, 강연균, 오승윤 등 좋은 작가들과 경쟁적으로 그림에 탐닉했다. 70년대 이후 광주화단이 풍성했던 데는 이들의 활동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화역은 넓다. 풍경, 정물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다. 주로 유화작품이지만 가끔 그리는 수채화도 수채의 특성을 충분히 살림으로써 수채작가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의 그림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선명하고 신선한 색채미가 드러나고 순간의 햇살, 햇볕, 공기의 흐름까지를 표현함으로써 감흥이 느껴진다. .
봄에는 복사꽃이나 배꽃이 만개한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봄빛이 가득한 시골풍경의 향토미를, 여름에는 여름 산 빛과 나무, 숲의 싱그런 푸르름을 풍부한 색감으로 재현했다. 또 무등산을 여러 지점에서 바라본 작품들은 계절에 따라 장엄미와 성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즐겨 그리는 가을 무등산은 선명한 색채미가 압권이다.
6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형태를 과감히 뭉개고 색채로 형태를 커버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설명적 요소들을 과감히 털어 내버린 자신감의 발로이자 대상 세계의 내면을 들어다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빈소는 광주 금호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으며 30일 오전 9시에 발인하여 영락공원에 안장된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