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애 장편동화 '봉놋방 손님의 선물'
청구개구리 문고 024번으로 출간
다산 정약용의 '아학편' 소재의 창작동화
| 2016. 11.14(월) 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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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애 선생은 강진출신으로 평소에 다산 정약용 선생과 강진을 주제로 한 많은 글을 써 왔으며 이 장편동화 또한 다산의 아야기를 다루고 있다.
‘봉놋방’이란 다산이 강진에 처음 유배왔을 때 주모가 내준 방이다. 그는 이곳에서 4년간이나 지내며 ‘사의재’란 서당을 열어 후학들을 키워냈는데 이때 사용했던 책이 중국 주흥사가 엮은 ‘천자문’이 아니라 ‘아학편’이었다.
다시 말해 ‘봉놋방 손님의 선물’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엮은 ‘아학편’을 소재로 삶과 배움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동화다. 그는 천자문을 거부하고 우리의 문화와 정서에 맞은 한자 책을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쳤던 것이다. ‘아학편’은 한자 2000자를 엮어 만든 것으로, 다산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할 만큼 각별한 의미가 깃든 책이다.
비록 한자어를 빌어 쓸지언정 조선의 문화와 정신을 지키고자 했던 다산의 노력이 담긴 책이란 점에서 김옥애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아학편’에 담긴 다산의 정신은 물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배움의 의미를 주인공 봉주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동화 줄거리는 가난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한 봉주라는 소녀와 한양에서 유배를 온 봉놋방 손님 다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마을 서당 훈장에게 ‘천자문’을 빌려 공부를 하던 봉주는 그만 책을 잃어버리고 갖은 괴에 시달린다. 때마침 봉놋방 손님으로부터 ‘아학편(兒學編)’을 받게 된 봉주는 소원이었던 글공부를 하게 된다.
김 작가는 “글을 쓰고 나서 정약용을 연구하는 양광식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다산이 주모에게 반말을 쓰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당시 다산은 여자의 권리를 주장할 정도로 인권의식이 높았다”며 “누구든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는 정약용의 인품에 감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옥애 선생은 1975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추문예에 동화 당산, 19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다, 작품으로 ‘들고양이의 노래’ ‘ 별이 된 도깨비 누나’ ‘ 그래도 넌 보물이야’ ‘흰 민들레소식’ 이 있으며 여성주간 노래말 공모에서 최우수상 당선, 2001년 아르코 창작기금,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는 강진 가우도 입구 마을에 창작실을 짓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삽화가 김성영은 ‘하나씩 천천히 말해요’ ‘ 우리는 모두 친구랍니다’ ‘아기 예수님이 오셨어요’ 등의 전자책 그림을 그렸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