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첫 시집 『뽕나무골에 달이 뜨면』
| 2016. 10.17(월) 1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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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고향 곡성에 있는 태안사에 갔다가 시에 대한 감동을 받고 시에 감화되었고 김소월의 시집을 읽으며 시를 배웠다,
그래서 제1부에 실린 ‘애모’라는 시는 김소월의 시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시풍이나 표현 스타일이 너무도 흡사하게 닮아 있다.
‘봄이 오기 전/ 달님보다 고운/ 님의 얼굴을 보았어요.// (…) 사모곡보다 애절한 사랑가로/연신 버선발로 부르고 뒤쫓아도 닿을 길 없는/ 님의 가슴, 저 하늘 휘영청 밝은 달/ 애처로이 밤새도록 좇을 일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뽕나무골에 달이 뜨면』이라는 시집 제목이 시사해 주듯이, 박시인의 시들은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무릉도원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고향 모정(慕情)이 짙게 깔려 있다.
그의 백여 편에 달하는 시들 중에서 ‘뽕·1’, ‘뽕·2’ 하는 식으로 부제가 붙어 있는 시가 무려 24편이나 된다. 어려서브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고향의 넉넉하고 아름다운 품안에서 자란 시인은 아름답고 좋은 기억과 추억들을 시로 승화시켰다.
‘어머니와 형님, 형수님 세 기둥으로 받쳐주던/ 나팔꽃처럼 사랑과 인정으로 웃음꽃 피우며/ 사는 사람들(…) 인애야, 가자 그곳으로/ 동백꽃 숨 막히게 피어난 동백 숲에 동박새 지저귀고/ 범박골 긴 콩밭 이랑에 뭉게뭉게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사랑과 인정人情을 새콤달콤한 오디를 깨물 듯/ 이웃 간에 담 허물고 오고 가고 주고받으며/ 무릉도원武陵桃源 같은 좋은 땅에서/ 천국天國 같은 삶 일구면서 살던 그 애달피 그립고 보고 싶은/ 그곳으로 인애야, 우리 범나비, 백구白鷗 벗 삼아/ 쉬엄쉬엄 가보자// (…) -‘그곳에 가고 싶다’ 중에서
문의: 019-216-5744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