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기의 주말&영화>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얼굴도둑’
| 2016. 05.28(토) 1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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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1: 플래시포워드 기법으로 시선 사로잡는 오프닝
<얼굴 도둑>은 자신의 모든 흔적을 지우려는 듯 집을 깨끗하게 청소한 주인공 ‘세바스티앙 니콜라’가 자신의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세바스티앙이 말끔한 수트로 갈아입은 후 자신의 부엌 오븐에 머리를 집어넣은 채 엎드려있는 장면이 이어진다.
얼마 후 그가 맞춰두었던 타이머가 돌아가는 순간 그의 집은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휩싸이게 된다. 일순간 타올랐던 불길이 거꾸로 되돌려지며 그가 죽음을 맞기 이전, 그의 조카의 세례식이 진행되는 성당으로 장면이 이어진다.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도중 추후 일어날 미래의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기법을 플래시포워드라고 한다. 추후 일어날 일을 관객에게 미리 보여 줌으로써 일종의 복선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플래시포워드 기법이 사용된 대표적인 영화로는 <인셉션> <미션 임파서블3> <메멘토>가 있고, 국내 영화로는 <박하사탕>이 있다. 플래시포워드 기법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얼굴 도둑>의 오프닝 장면은 세바스티앙이 왜 그런 최후를 맞게 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며, 초반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인트 2: 1인 5역의 완벽한 분장과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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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니콜라역을 맡아 완성도 높은 1인 5역의 선보인 배우 마티유 카소비츠. 배우이자 감독인 그는 자신이 맡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오로지 배우로써 이 작품에 집중했다고 한다.
촬영 전 분장을 위해 준비한 시간만 1년. 세바스티앙과 몽탈트는 물론 세바스티앙이 분장한 몽탈트까지 카소비츠 혼자 맡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몽탈트와 분장한 몽탈트를 같으면서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여 작업에 임했다고. 덕분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카소비츠가 몽탈트까지 연기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었다.
연기파 배우 카소비츠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세밀하게 준비된 분장 기술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국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3: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현대질병, 이인성 장애
세바스티앙이 겪고 있는 이인성 장애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같은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의 하나. 자기가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 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지각하는 데에 이상이 생긴 상태인 이인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인증은 일상에서 50-70%정도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에서도 극중 인물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라 세바스티앙이 보이는 심리적 상태와 행동들은 비단 영화 속에 국한되어 있는 특수한 내용이 아닌 현대인의 질환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내용인 것이 더욱 관객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얼굴 도둑>은 극장 개봉과 동시에 IPTV, 케이블TV VOD, 모바일, 웹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