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디자이너 조규춘 교수 詩를 디자인하다
첫 시집 '공수래 병수거' 발간
| 2016. 05.24(화) 1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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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수는 평생교육원에서 우리춤, 명심보감, 시창작 공부를 하면서부터 많은 시들을 써왔다.
이번 시집은 1부 4평역에서, 2부 그떡하면, 3부 노을꽃, 4부 無心는다 등 4부로 나눠 80여 편의 시를 상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문자와 기호의 배열로 기상천외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며 사진과 시어의 조합을 보여주는 디카시, 한문과 한글이 한 낱말에서 어울리며 연출하는 낯섬과 어색함의 미학 등 조교수의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시를 통해 배출되었다.
사실 조교수는 어떤 좌석이든 좌중을 휘어잡는 ‘언어적 유희’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시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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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형식미에 구애되지 않는 조 교수 만의 자유로운 상상과 솔직함, 그리고 전라도적인 구수한 시어와 감칠맛…. 이렇게 버무러진 시들이 묵은 전라도 김치 같은 맛이 느껴진다.
또 한 부모나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가 등장하고 ‘추구’를 읽으시던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촉촉하게 적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의 경향은 회갑을 넘긴 사람으로서 인생에 대한 성찰과 통찰 같은 것을 번득이는 재치로 풀어내고 있다고 하겠다.
문학평론가 강경호씨는 “ 조규춘시인의 시집 ‘공수래 병수거’는 가족애 , 현실비판, 메타시, 자연, 생명성, 정신성, 에로티시즘 등 다양한 경향의 시세계가 시인의 심안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다.”고 평했다.
표제작 ‘공수래 병수거’는 이렇다.
빈손으로 왔다고요/ 빚지고 왔지요/ 탐라도 문섬과 새끼섬/ 탐서고 모인 水킨수쿠버/ 재주 부리는 또 다른 바람/ 조류 소의 조루파도 / 지난 날의 탐욕으로/ 내가 버린/서귀포 해안에/ 소주병 맥주병 코카콜라 病/ 가뜩이니 채워진 뻘 펄/ 바다 흑맥주 흘진주다./ 나는 해양문화탐사대/ ‘그린 스쿠버’클린 스쿠버 / 제손으로 탐욕의 껍데기를 보듬고/ 조ㅅ타 무량청정 휘파람 휘~/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