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특별무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30호 김영기 씨의 '가비에 앉은 노래' 공연
30일 오후 3시 덕수궁을 내려다보는 '정관헌'에서
| 2016. 04.28(목)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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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문화재 제 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선생이 30일 오후 3시 정관헌에서 제자들과 함께 201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공개 행사 ‘가비에 앉은 노래’ 공연을 갖는다. 고종이 지은 시 ‘상원춘경, 상원즉경’에 김영기 선생이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
가곡(歌曲)은 ‘시(詩)에 곡을 붙여 만든 서정적인 노래’라는 의미를 통칭하는 단어다. 서양에서는 독일의 슈베르트와 슈만에 의해 발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백제요, 신라요 등에서 발전된 고려가요에서 근본을 찾을 수 있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노래다.
이날 공연은 전수자들의 합창으로 ‘여창지름시조 ‘매화야’가 막을 열고 김영기 선생의 가곡 우조 우락 ‘유자는’, 가사 ‘수양산가’(이유경) 창작가곡 ‘초여름 숲처럼’ (안현정 작곡, 문정희 작시,이기쁨, 하윤주) 시창 ‘상원춘경, 상원즉경’ (고종 작시,김영기)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칠성’(이아미, 이아름) 가곡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김영기 외 합창) 등이 다양한 곡이 연주된다.
고종이 작시한 시청 ‘상원춘경(上苑春景)’, ‘상원즉경(上苑卽景)’의 내용이 이렇다.
春日方和暢 (춘일방화창) / 봄 날씨 때마침 화창하여
苑中花發紅 (원중화발홍)/ 정원의 꽃들이 붉게 피었네
一天分造化 (일천분조화)/ 온 천지를 조화옹이 나누었는데
萬物動仁風 (만물동인풍)/ 만물은 인풍으로 움직였네
上苑卽景 (상원즉경)
上苑花萬發 (상원화만발)/ 상원의 꽃이 만발하니
佳興與日長 (가흥여일장) /아름다운 흥은 날과 함께 길어지네
處處錦繡裏 (처처금수리) / 곳곳은 수놓은 비단 속이요
步步滿納香 (보보만납향)/ 걸음마다 가득히 향기를 맞이하네
김영기는 15세 때부터 가곡을 배우기 시작해 1984년 20대의 나이에 전수 조교가 됐고 가곡 명인 김월하의 타계 이후 이례적으로 43세에 가곡 예능보유자가 되었다. 가곡을 전승하기 위해 잊혀가는 노랫말을 살려내고, 악보로만 남은 미발표 가곡의 복원을 위한 공연과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이 시대의 가객이다.
이수자는 이아미, 이유경, 이기쁨, 하윤주, 이아름 등이며 전수자는 백수영, 태하연, 김아련, 손다정 이다. 반주는 음악동인 고물(고진호, 홍상진, 홍예진, 배승빈, 김솔미) 객원(이유경, 류관우) 등이 맡는다.
입장료는 무료 (덕수궁 입장료 별도)
문의 : 010-6460-7370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